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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트레킹 교사 실종 닷새째...학교동료들 “꼭 돌아올 것 믿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돌아 올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 20일 네팔 안나푸르나로 봉사활동을 떠나 실종된 여교사 A(39) 씨의 동료들은 최 씨를 아이들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선생님으로 기억했다. 이들은 최 교사가 귀환해 아이들과 함께 졸업식을 준비할 것을 굳게 믿으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A 씨와 같은 충남의 한 초등학교 6학년부장 교사인 B 씨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A 교사는 주관 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하는 아이들을 위해 수업 후에도 자원해 교육을 담당하는 등 아이들에 대한 열정이 많았다”며 “나뿐 아니라, 교사들 모두 A 교사가 돌아온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 초등학교에 부임, 6학년 5반 담임을 맡았다. 이 학교는 오는 29일 개학을 하며, 6학년 학생들은 다음달 7일 졸업한다.

A 씨는 지난 17일 동료 한국인 교사 3명과 함께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된 C 씨가 근무하는 충남의 한 중학교 교사들도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안나푸르나의 소식을 주시하며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었다. 체육 담당인 C 씨는 지난해 이 학교에 부임해 2학년부장을 맡고 있다. 이 학교 교감인 D 씨는 역시 본지와 통화에서 “C 교사는 20년간 (한국)청소년연맹에서 지도 교사로 활동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고 했다. 이어 “저희 교직원 모두 C 교사가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실종된 교사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로 희망은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일 네팔 간다키 프라데시주(州) 카스키군(郡)의 D.B. 카르키 경찰서장은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 마련된 한국 현장지휘본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실종자의 생존 여부는 두고 봐야겠지만 살아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실종자 매몰 추정 지점 두 곳을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실종된 교사의 동료들은 이들의 생환을 희망하면서도 수색이 장기화 될 것에 대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A 씨가 근무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A 씨가 개학일인 오는 29일까지 귀환하지 않으면 6학년 5반 학생들은 담임 교사 없이 남은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A 씨는 “수색이 장기화될 경우 어린 아이들이 심리적 충격을 최소할 수 있도록 상황을 설명하는 방안을 충남도교육청과 논의중에 있다”고 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아이들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 한국인 교사 4명이 실종된지 닷새째가 됐지만 눈사태와 기상악화로 실종자 수색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네팔 구조당국과 사고 현장 인근 주민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수색을 시작했으나 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나빠지면서 오후 1시15분께 중단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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