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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 -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안전한 여객선, 즐거운 상상이 가능한 우리 바다

여객선을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섬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상상. 누구나 한번은 해봄 직하다. 3000개가 넘는 섬이 있는 우리는 해양 관광의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해양관광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큰 원동력은 해양안전에 대한 국민적 확신과 안전하고 쾌적한 여객선의 보급 등 관련 인프라의 확충이라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해양안전의 확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글로벌 해양강국의 초석이 되는 필수요건이다.

이런 시대적 요구 아래 여객선 안전 운항 관리도 매년 안정적인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여객선 안전운항관리는 2015년 한국해운조합 소속에서 당시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됐고, 지난해 7월 선박안전기술공단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확대·개편됐다.

지난 5년간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70여명이던 운항관리자를 140여명까지 2배 수준으로 늘렸으며, 출항전 점검 및 여객선 운항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해수부, 행안부 및 해군과 운항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해양안전은 기술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해양교통안전 통합정보 인프라 구축과 전문성을 높여 안전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당장 연내 e-내비게이션 선박 단말기를 여객선과 유조선, 예인선 600척에 설치한다. 내년에는 400척에 단말기를 더 보급해 총 1000척에 보급된다.

e-내비게이션은 ICT 기술을 활용해 선박-육상 간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차세대 해양안전관리체계다. 연안 최대 100km해역까지 통신이 가능하며 내년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해양교통 중앙 제어센터도 구축해 재난대응체계를 마련한다. 24시간 해양교통 상황실을 운영해 신속한 안전 활동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파견지 운항사무소도 속도를 낸다. 도서지역과 기항지 등에 운항관리자를 상시, 배치해 안전 사각지대를 막는다. 최근 36명의 운항관리자를 증원해 현재 총 3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통영 사랑도와 제주 추자도 등 4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여객선 안전관리는 2중, 3중으로 안전체계가 촘촘하게 마련된 상태라고 확신한다. 안전체계 위에서 멋진 여객선들이 더 많이 보급된다면 국민들이 바다를 한층 더 친숙하게 느끼고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연안여객카페리 3척을 건조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녹동-성산포 ▷목포-제주 ▷여수-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이다. 2016년 시작된 ‘연안선박 현대화 펀드’의 지원 덕이다.

나를 맞이해주는 아름다운 섬, 땀냄새 가득한 어업현장의 활기,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해풍, 철썩이는 파도소리 등은 고단함을 단숨에 씻어주는 피로회복제이다.

이 같은 평화로운 풍광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고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물임을 알고 있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

진정으로 해양안전을 높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을 향한 우리의 ‘의지’가 아닐까? 바다에 대한 관심과 도전의지, 해양안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책임의식, 바다의 도전과 위험을 기술과 과학으로 이겨내려는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바다를 향하는 온 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함께 어우러질 때 바다는 그 큰 품을 기꺼이 내어줄 것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나간다.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다의 일상을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가 해양안전의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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