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황교안·유승민, ‘보수통합 담판’ 가시화…설연휴 전 가능성
한국·새보수 통합협의 구성 초읽기
진영 지도자 간 ‘교통 정리’ 필요성
‘통합 3원칙’ 놓고 의견·해석 분분
이르면 설전…한국 먼저 손 내밀 듯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간 회동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양당 통합 협의체 구성이 현실화돼서다. 각 당의 최대 주주들이 만나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판이 짜인 것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이른 시일 내 양당 통합협의체를 구성한 후 실무 작업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4·15 총선 전 보수 진영 재편을 놓고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양당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먼저 ‘전제 조건’으로 깔아야 할 점을 놓고 논의가 불가피한 모습이다. 양당 안팎에선 무엇보다 통합 지침이 된 새보수당의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로 나아가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 짓기)의 해석에 합치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령 양당에선 여전히 ‘탄핵의 강 건너기’가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중 최소 한 계파 이상의 반성을 전제로 행하는지, 아니면 아예 모든 일을 ‘묻고 간다’는 식인지를 놓고 갖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는 당시 탄핵 반대세력의 반성이 전제돼 있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피력 중이다. 또 한국당 내 몇몇 인사는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 짓기’를 한국당의 당명 변경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새보수당 측은 이를 신당 창당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두 인사는 양 측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중도·보수 통합 목표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역할과 그 범위를 놓고도 나름의 기준선을 둘 수 있다. 한국당은 통합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새보수당과는 적대 관계에 있는 우리공화당에 대한 ‘담판’도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도 사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새보수당 일각에선 통합이 이뤄질 시 공관위를 아예 새로 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육성으로 정리를 해줘야 진도가 빠를 것”이라며 “초·재선급 인사가 나서기엔 곳곳에 지뢰가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이미 두 인사 간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스스로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유 의원과 맥주 회동을 기대해도 되느냐는 말이 나오자 “저도 원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의원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당대당 통합은 늦어도 2월 중순 전에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한 일을 봐선 아예 대화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극적 만남이 성사될 시 그 시기는 설 연휴 전이 될 공산이 있다. ‘명절 밥상’으로 이번 일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수 있어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지나면 ‘총선 모드’로 돌아서야 한다"며 “그 직전에 보수통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