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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동네를 알려드림] 애견 호텔에 산책로…반려견과 행복한 성북살이

  • [①성북구 안암동 고려대로 7길·13길]
    성북천따라 자전거 라이딩 '만끽'
    삼각 역세권에 맛집·카페등 즐비
    학생 ·젊은 직장인 거주 안성맞춤
  • 기사입력 2020-01-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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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천은 한성대입구역에서 시작해 청계천까지 3.6km로 늘 많은 주민들이 산책이나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성북천 징검다리.
성북천 걷기 안내도.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서울. 산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게 집이다. 그러나 내게 맞는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열심히 찾아다니면 분명히 있겠지만 발품이 필수다.

매입이든 전세든 월세든 당장 살 곳을 구하려는 바쁜 이들이 그 동네 주택 시세나 주거환경, 교통 등에 대해 미리 알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대신 서울의 동네를 직접 찾아가 살펴보기로 했다.

살펴볼 첫 동네는 성북구 고려대로 7길,13길 일대다.

이곳은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직장인들이 지내기 안성맞춤이다.실제로 성신여대와 고려대학교가 인근으로 학생 외에도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성신여대는 도보로 5~10분내 갈수 있고 고려대는 도보나 마을버스를 타면 바로 갈수 있다. 이 때문에 자취하는 대학생, 가까운 시내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이 많다.

이곳에 젊은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이유를 정리하면 3개역 역세권, 비교적 싼 월세, 언제든지 산책할 수 있는 성북천, 성신여대 로데오거리다.

주택가인데도 대형 애견 호텔·카페가 있다.
애견 카페에서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
애견 호텔 겸 카페의 옥상에는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공간이 있다.

▶어떤 사람들이 살며, 전・월세 가격은= 고려대 7길 일대의 주택 ‘빨간 벽돌집’으로 불리는 구옥이 주를 이루고 있다. 1980년에서 1990년 사이에 유행한 주택이다.

이곳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월세 수요가 많은 편이다. 인근고려대 이공대, 고려대병원, 성신여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시내 직장을 두고 있는 젊은층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주택가임에도 대형 애견 호텔 겸 카페 ‘행복하개 키울고양’이 있어 눈길을 잡았다. 직접 들어가 보니 2층은 애견 호텔인데 애견 유치원이라는게 더 적합한 표현일 것 같다. 출근하는 견주를 대신에 낮시간 어린이집처럼 애견을 돌보는 것이다. 3층은 카페다. 일반 카페에 애견과 갈수 없는 견주들은 이곳에서 친구들과 편안하게 담소를 즐길수 있다.

이렇게 큰 애견 호텔이 장사가 되냐고 사장에게 물어봤다. 사장은 “성북천이 있어 산책하기 좋기 때문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애견을 많이 키운다. 어린이집처럼 견주가 출근하기 전 픽업하고 저녁에 집에 데라다 주기도 한다”면서 “견주들은 애견을 데리러 와서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주택가에 대형 애견 호텔 카페…“젊은 직장인 견주들 출근때 애용”

구옥들이 즐비한 주택가에 이렇게 큰 애견 호텔이 있다니. 사업을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닌데 그만큼 수요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면 공인중개사들이 해준 말과 일맥상통하는 점도 있다.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많은 분들이 애견을 기르고 있는데 사실 출근때가 고민이다. 애견들은 혼자두면 심각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애견을 기르는 입장에선 집 가까이 이렇게 시설이 좋은 애견 호텔(애견 유치원)이고 마음껏 산책시킬수 있는 성북천이 있다는 게 큰 메리트 일 것 같다.

다시 주택이야기로 돌아가면, 이곳의 월세는 ‘빨간 벽돌집’ 구옥 투룸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50만원~80만원. 신축 건물의 경우 보증금은 3000만원~1억, 월세는 70만원 수준이다.

전세의 경우는 투룸 기준 1억5000만원~2억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전세 물건은 드물게 나오는 편이다. 주인들은 대개 오래전 건축 대출금을 다 갚았고 나이가 많은 편이어서 월세를 선호하는데 이는 그만큼 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안전한 물건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빨간 벽돌집’ 투룸,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80만원 …신축급 반지하방 저렴

이곳에서 싸게 거주하고 싶은 사람들은 반지하방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구옥은 대부분 반지하방이 있어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반지하방은 신축 수준으로 깨끗한 곳이 원룸의 경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완전 신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다. 구옥의 경우 투룸 기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5만원도 있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물건도 있다. 이는 룸의 상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월세를 정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 동네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는 대단위 아파트가 있다. 고려대로 17길에 있는 528세대 안암래미안이다. 이곳의 유일한 아파트 단지로 2005년 6월에 완공됐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 뒤편의 고려대학교 병원과 고려대학교에 근무하는 분들이 많은 살고 있다. 의대생들도 한번 입학하면 오랬동안 공부를 하기 때문에 전세로 많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일제 강점기 채석장이었던 안암 래미안.고지대에 있고 남향이어서 조망과 채광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곳은 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다. 토박이 주민 이인수씨에 따르면 원래 안암래미안 자리는 ‘돈바위산’으로 불렸던 곳으로 바위산이었다고.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철거된 광화문 뒤편 중앙청(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건설에 사용될 돌을 캐낸 채석장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캐낸 돌은 서울시청,한국은행 등 당시 지어진 서양식 석재건물의 자재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해방 후에도 오랬동안 채석장이었다가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선 것이다.

기자에게 이씨는 국립박물관에서 조선시대 화가 정선이 안암골을 소재로 그린 그림을 봤는데 마치 북한산의 바위를 보듯 큰 바위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화가 정선이 그릴만큼 아름다운 풍경도 일제에 의해 사정없이 훼손되고 채석장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 흔적 조차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나라 뺐긴 아픔이 이렇듯 가까이에 있었다니 씁쓸하다.

‘안암래미안’ 자리 일제강점기때 채석장…조선총독부 등 건설때 석재로 사용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선 배경엔 이렇듯 역사적 아픔은 있지만 주변에 큰 도로나 시장이 없어 조용한 편인데다 모든 단지가 남향과 동향이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비교적 외딴 곳에 있음에도 마을버스를 바로 타면 안암역까지 5분 안팎으로 갈수 있다.

이 아파트의 가격은 ▲24평 기준 전세 4억2000만원, 매매 6억 2000만원▲ 31평의 경우 전세 5억, 매매 7억3000만원 ▲42평의 경우 전세 6억, 매매 8억으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매물이 매우 드물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살기가 괜찮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암래미안에서 고려대로 방향의 안암초등학교 뒤편에 있는 수제만두전문점이 눈에 들어온다. 오직 만두만 직접 만들어 판다고 한다. 좀 한적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주변분들은 많이 사 간다고. 이곳의 특징은 만들어 직접 빚었다가 손님이 주문하면 그만큼만 즉석에서 쪄서 준다고.

손님의 기다림은 필수. 그래서 이곳은 대기실이 있다. 손님이 가게에서 먹을수 있는 테이블이 없다. 그런데도 손님은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리는 중에도 끊이질 않는다. 특별히 대기실에 앉아 새우만두를 먹어보니 중국집에서 먹던 만두와는 또 다른 맛이다. 오직 만두만 파는데도 번화가가 아닌데도 손님이 많은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늘 젊은이들이 붐비는 성신여대로데오 거리.
성신여대 로데오거리 인근의 누들 전문점.
안암초등학교 뒷편에 있는 수제만두 전문점. 비교적 한가한 주택가임에도 입소문으로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대중교통・주거환경=안암동 고려대로7길 인근 동네는 크게 3개 역세권으로 볼수 있다. 도보로 갈수 있는 곳은 6호선 보문역이다. 4번 출구에서 성북천만 건너면 바로 동네로 진입할수 있다. 보문역에선 경전철 ‘우이신설선’으로 환승 할 수 도 있다.

성북천에 가까운 경우 5~10분거리에 있다. 안암래미안 가까이에 집이 있는 경우 좀 걸어야 하지만 보문로 30가길을 지나가는 4번 마을버스를 타면 성신여대입구역과 안암역을 이용할수 있다. 큰 길인 고려대로에서 지선버스 1111번,1162번,2115번을 타면 보문역으로 바로 이동할수 있다.

보문역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면, 이곳을 지나가는 경전철‘우이신설선’은 신설동역에서 북한산 우이역까지 총 13개역으로 신설역에서 1호선이나 2호선으로 환승할수 있다. 주말 북한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이 노선을 이용하면 편리한데 실제로 주말에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의 큰 매력은 보문역과 고려대로 7길 사이에 있는 성북천이다. 작은 청계천 같은 느낌으로 한성대 입구역에서 시작해 청계천과 만난다. 청계천을 따라가면 ‘서울의 숲’ 인근 한강으로 갈수 있다.

성북천은 1968년 한성대입구역 인근의 경우 복개 후 주상복합건물까지 있었던 곳으로 매우 복잡한 곳이었다. 그러다 2002년 구조물을 철거하고 8년에 걸쳐 복원공사를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예산만 무려 1100억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하루 5천명의 주민들이 찾는 지역 최고의 명소가 됐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늘 산책하는 주민들이 있다. 성북천은 실제 시냇물이 흐르는 천을 중심으로 양쪽 길을 다르게 활용하고 있다. 안암동 쪽은 순수 산책로다. 반려견과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할수 있는데 한성대 입구역에서 청계천까지 3.6km나 된다.

성북천, 성북구 최대 명소…주민들 반려견과 산책하고 조깅, 자전거 타기도

보문역쪽 길은 자전거 라이더를 위해 자전거 도로로 만들었다. 성북천 인근엔 서울시 자전거 따릉이가 설치된 곳이 많아 자전거가 없더라도 라이딩을 즐길수 있다.

성북천을 중심으로 한성대입구역과 보문역 사이에 도로변에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식당과 커피숍등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현재 계룡건설이 공사하고 있는 ‘보문리슈빌하우트’가 2022년 완공돼 입주가 끝나면 젊은층이 좋아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만난 주민은 성북천에 대한 추억을 알려주기도했다 1962년 초등학교 5학년때쯤 지금의 안암동사무소 위치의 다리에서 보면 오리떼가 성북천에 거닐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서로 오리알을 가지려고 다리에서 뛰어내기로 했다고.

또 성북천 한쪽 귀퉁이에서 친구들과 수류탄 8~9발을 발견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직접 들고 파출소에 갔다며 그때만 해도 성북천 인근에 수류탄이나 실탄이 종종 발견됐다며 아찔한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공인중개사들의 말에 의하면 동네 자체가 조용하고 여자대학교 인근이라 경찰이 순찰을 자주 순찰을 돌고 있어 안전하다. 또 SOS전화기 시스템 잘 갖춰어져 실제로 범죄사건이 거의 없다고 한다.

▶쇼핑과 여가는 어떻게…=고려대로 7길 인근에는 대형쇼핑몰은 없지만 대형슈퍼와 대형시장이 일반적인 장보기는 어렵지 않다. 보문역 근처에 보문시장과 대형슈퍼인 ‘하나로 홈마트’가 있다.

성신여대 입구역 인근엔 돈암시장과 롯데마트가 있어 웬만한 생활용품이나 식자재를 구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다. 그래도 아쉬우면 황학동 롯데캐슬 지하의 ‘이마트’로 가면 된다. 자가용으로 10분 이내로 갈수 있다. 특히 이곳은 ‘이마트’뿐만 아니라 영화관,찜질방,수영장,헬스클럽등 거의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할수 있다.

안암동 1가 주변이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성북구 지역의 최대 번화가 성신여대 로데오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동소문로20길 일대로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1번출구에서 나오면 영화관, 볼링장, 대형커피숍등이 즐비하다.

이곳은 성신여대 학생뿐 아니라 인근 고려대, 국민대,성균관대,한성대 학생들도 모임의 장소로 많이 이용하는 젊음의 거리로 유명하다. 교통도 편리하고 식사, 쇼핑,볼링 등 원스톱으로 해결할수 있어 인기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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