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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하철 파행 위기 넘기나
교통공사 ‘12분 연장근무’ 잠정 중단
“시민의 편의 우선…불합리 승무제도 개선 노력”
20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긴급브리핑에서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파행 운행 위기를 하루 앞두고 한발 물러섰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20일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4.7시간으로 12분 조정했던 운전시간 변경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서울지하철 노동조합은 공사가 승무 운전시간을 기존 4시간30분(4.5시간)에서 4시간42분(4.7시간)으로 늘린 것에 대해 종전 상태로 돌리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 첫차부터 승무 업무 지시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공사는 “노조는 운전시간을 종전대로 원상회복하라는 주장만 반복할 뿐 어떤 양보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대화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공사는 시민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 직무대행은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파업 결행시 어쩔 수 없이 불법 파업에 휘말릴 승무 직원들의 피해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공사는 불합리한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며 취업규칙(노사합의)에서 정한 운전 시간을 채우지 않아 발생하는 과도한 휴일 근무는 승무원의 건강과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퇴직을 앞둔 기관사가 평균 임금을 부풀려 퇴직금을 더 받기 위해 휴일 근무에 몰두하는 것과 회사 내의 특정 분야가 한정된 급여 재원을 잠식해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실태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공사에 따르면 2018년 초과근무수당 129억원 중 95%가 넘는 125억원이 승무 분야에 지급됐다.

최 직무대행은 “노동조합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고 불합리한 승무 제도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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