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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15조 몸값’ 호텔롯데 IPO…연내 상장작업 본격화 되나
추정 기업가치 15兆…올해 ‘최대어’
연말 대규모 인사가 ‘사전포석’ 풀이
인천공항 터미널 축소 면세실적도 개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19일 세상을 떠나면서,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IPO)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국정농단 관련 총수 리스크가 지난해 대법원 집행유예 판결로 해소된데다, 면세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개선세도 뚜렷해 분위기는 갖춰졌다는 평가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지분 99.28%은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확보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19.07%)가 최대주주이고,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5.45%) 및 일본롯데홀딩스가 보유한 L투자회사(72.65%)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1973년 호텔롯데 설립한 이후 일본 롯데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호텔롯데를 통해 대거 국내에 투자해온 결과다.

이같은 지배구조는 지난 2015년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형제의 난’ 이후 변화 조짐을 보였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로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을 해소함과 동시에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신 회장을 지지한 일본계 주주들의 상장차익 실현을 돕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과 관련한 롯데그룹의 면세점 특혜 등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돼 상장 작업은 전면 중단됐다.

호텔롯데는 올해 최대 IPO 매물로 다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 회장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들면서 총수 부재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신 회장이 단행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서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의 호텔&서비스 BU(사업부문)장 선임이 이목을 끌었다.

그는 그룹 재무팀장과 롯데손해보험 대표 등을 지낸 대표적 ‘재무통’으로,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호텔롯데의 면세 부문은 지난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의 82.3%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 사업이다. 면세 부문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면세 부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사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47% 늘어났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지난 2017년 전사 영업이익이 25억원까지 떨어졌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박소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호텔롯데는 2017년 이후 중국인 대리구매상인 수요의 높은 성장세로 시내면세점에서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임차료 부담이 과중했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도 대폭 축소했다”며 “그 결과 면세부문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아직 롯데 측은 상장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르면 올해 중으로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가 지난 201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를 철회했을 당시,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15조원에 달했다. 롯데는 대표 주관사로 KDB대우증권(현재 미래에셋대우로 합병), 메릴린치인터내셔널,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을 선정한 바 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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