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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 관련 예산 ‘0원’…벌거벗은 스마트산단
부처간 미루기에 해킹 무방비
필수 보안 시스템 구축 시급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스마트 산업단지가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처간 서로 미루기로 일관, 관련 예산이 전무한 실정이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오는 2022년까지 3만 개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목표로 구미, 인천 등 산업단지를 스마트화 하는 ‘스마트제조혁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기부는 올해 예산 중 4150억원을 스마트 공장 보급에 배정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5G 등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공장에는 보안이 필수적이다. 산업시설 운영기술이 해킹 위협에 노출되면 운영 마비되고 정보가 유출돼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안 시스템 구축 예산은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보안 분야는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미루고, 관련 부처인 과학기술정통부는 타 부서가 담당하는 사업에 별도 예산을 책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스마트 단지의 보안 시스템은 과기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예산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다. KISA는 사업 대상 지자체와 협력해 정보보호가 빠져 있는 사업에 공동 예산을 들이는 방식으로 보안 내제화에 노력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집적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광주시와 보안 시스템 도입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ISA 관계자는 “스마트제조혁신 전략이나 경제자유특구 정책에 정보보호 분야가 빠져있는 것이 큰 문제”라며 “KISA와 지자체가 기재부 예산을 별도로 따서 보안 분야를 보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산업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안랩이 발표한 ‘2019년 사이버 공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중공업 등 산업군에 대한 공격 시도는 21만여 건으로, 전년 대비 125%나 증가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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