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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대출 급커브 ‘불안불안’
기업·가계대출 증가율 앞질러
평균소득 제자리…상환 큰 부담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진 지난해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이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회사채 등으로 자체 조달을 늘린 기업과 정부 규제로 제약을 받은 가계 사이에서 자영업자들의 은행 대출 이용률이 높아진 결과다.

20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869조원으로 전년대비 5.4%(44조9000억원) 성장했다.

대기업 잔액은 152조3000억원으로 1.6%(2조4000억원) 감소했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은행 대출보다 조달 여건이 양호한 회사채 발행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잔액은 378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1%(21조8000억원) 늘었고, 개입사업자(자영업자)은 2018년보다 8.1%(25조5000억원) 증가한 338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자영업자 대출은 빠른 속도로 중소기업 대출도 추격하고 있다. 가계 대출 내에도 자영업자 가구분의 대출이 포함돼 있어 이미 중소기업 규모를 앞지른 상황이다. 지난해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은 88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3%(60조7000억원) 확대됐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 금리가 크게 떨어졌지만, 정부가 예대율 개편 등으로 가계 부채 증가율을 억누르면서 5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 대출 증가율은 4.1%로 5년래 최저 수준이다.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자영업자들의 대출을 손쉽게 늘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자영업자들의 채무 안정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063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400만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임시·일용근로자 등 다른 직종의 가구에 비해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자영업자 가구 부채의 80%는 금융권 대출로 나타났고, 부채 규모는 지난 5년새 22.2%나 늘었다. 반면 작년 자영업자 가구 평균 소득은 전년대비 0.2%(10만원) 증가에 그치면서 전체 종사자 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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