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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안철수 환영”했지만…‘돌아온 安’ 맞은 인사들은 孫퇴진 요구 ‘비당권파’
安 마중 상당수는 비당권파 ‘변혁’ 출신
실무진 다수도 ‘孫퇴진’ 외친 인사 구성
孫·安 당권에 이견 생길 시 내홍 불가피
협력해 ‘실용 중도정치’ 표방 가능성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맞은 인사 상당수는 한때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외친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출신으로 확인됐다. 안 전 대표와 손 대표 간 담판이 불가피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안 전 대표가 협상 아닌 ‘손학규 퇴진론’을 외칠 것으로 보는 까닭이다. 손 대표는 당장은 안 전 대표에게 환영 뜻을 보냈지만, 자신의 사퇴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악 상황 땐 제2의 내홍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가 1년4개월여 유학생활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왔을 때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임재훈·최도자 등 국민의당계에 속하는 바른미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얼핏 보면 모두 같은 뿌리의 인사 같지만, 면면을 따져보면 이 중에서도 변혁 출신 의원이 상당수다. 앞서 바른미래 국민의당계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전후로 손 대표 퇴진 여부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변혁으로 갈라졌다. 이날 참석한 의원 중에선 임재훈·최도자 의원을 빼고 모두 비당권파 변혁에서 적극 활동했다.

안 전 대표가 실무 일을 도울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당계 인사들도 살펴보면 많은 이가 변혁과 뜻을 함께 했다.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변혁 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주이삭 구의원은 변혁에서 신당추진기획단원으로 활동했다. 구혁모 시의원과 장지훈 전 부대변인도 변혁과 뜻을 함께 했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가 이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마음을 굳힐 시 ‘손 대표 퇴진론’을 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막 복귀한 안 전 대표도 자기를 따르는 사람이 필요한데, 변혁 인사들이 손 대표를 보는 시선은 일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손 대표가 이를 수용할 지 미지수란 점이다. 손 대표는 작년 4·3 보궐선거 이후부터 퇴진론을 마주했지만 “당을 지키겠다”며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그 과정에서 변혁은 사실상 공중분해됐고, 손 대표와 각을 세운 바른정당계는 아예 새 집을 만들었다. 안 전 대표가 요청을 해도 순순히 당권을 주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물론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에게 ‘협력의 손’을 건넬 수도 있다. 당장 손 대표도 그런 방향을 보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안 전 대표의 복귀를 당의 이름으로 열렬히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진영정치를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지향했다. 이런 철학이야말로 숱한 모멸 속 당이 지킨 가치”라며 “새로운 길 마련을 위해 여건을 마련하는 등 힘껏 돕겠다”고 했다. 자신의 퇴진론을 놓고는 “그런 이야기는 할 게 없다”며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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