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안전대’ 탈락 속출…커트라인 2억6500만원까지 올랐다
자격미달·자진취소 잇따라
원금상환 부담 예상보다 커
2억8000만까지 오를수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1.85%의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주택가격 커트라인(상한선)이 2억65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심사 과정에서 대출 요건을 맞추지 못했거나 스스로 대출을 포기한 신청자들이 속출하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와 4개 은행(KB국민·우리·KEB하나·신한)은 이달 말 마무리를 목표로 2차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심사 대상은 애초 주택가격 2억1000만원 초과~2억5000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약 8만건이다. 하지만 주금공과 은행은 심사 대상이 되는 집값을 2억6500만원 이하로 높여 설정하고 추가 심사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까지 매듭진 1차 심사분(27만건)을 포함해 35만건의 신청분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탈락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주금공에 따르면 탈락률은 36%(이달 17일 기준) 수준이다. 제출서류 등을 검토해보니 안심전환대출 이용 자격에 미달하거나, 신청인 스스로가 도중에 취소한 사례들이다. 이처럼 취소자가 늘어나자 애초 정부가 계획했던 대출 공급규모(20조원)에 여유가 생겼다.

주금공 관계자는 “일단 적용금리가 낮으니 신청은 했지만 막상 매달 원리금을 나눠 상환해야 하는 걸 확인하니 부담을 느껴서 취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주금공이 맡은 심사분은 90% 가량, 은행들의 몫은 60~70% 정도 완료됐다. 대출심사는 당분간 이어질터라, 집값 커트라인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심사 결과 탈락한 비율이 40%에 이르면 대상이 되는 집값은 2억8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안심전환대출신청자들의 평균 주택 가격과 동일하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의 주담대(변동·준고정금리)를 연 1.85~2.2%의 장기·고정금리 주담대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특히 이자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신청을 받은 결과 공급규모의 3배를 훌쩍 넘는 73조9000여억원(63만여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10~30년간 원리금을 분할상환해야 하는 조건을 따라야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자만 따진다면 최대 수십만원을 절약할 수 있지만 원리금균등 분할상환을 해야 하기에 상환부담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