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1일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윤종원 22일부터 출근?
한노총 위원장 선거 21일, 윤종원 출근저지 '역대 최장'
설 이후 윤종원 출근 가능성... 노조서도 무한 대치 피로감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피켓을 든 노조원들이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가 21일로 다가오면서 기업은행 노조의 행장 출근 저지 양태가 바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노총은 최근 민주노총에 ‘1노총 지위’를 뺐기면서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 ‘선명 노조’를 표방하고 표몰이를 해왔다. 역대 최장 행장 출근 저지를 강행중인 기은 노조의 입장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오는 21일 오후 1시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27대 위원장 선거를 개최한다. 이번 선거는 2파전으로 진행된다. 위원장과 사무총장에 각각 출마한 2개조가 대결을 벌인다. 기호 1번은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기호 2번은 김동명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이 각각 짝을 이뤘다.

이번 한노총 위원장 선거의 핵심 의제는 ‘1노총 지위 회복’이다.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조합원 수에서 처음으로 민주노총에 추월당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모두 한노총 위원장 출마 핵심 공약으로 1노총을 다시 얻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선명한 색깔의 위원장, 강한 위원장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이번 위원장 선거의 핵심 의제였던 셈이다.

관심은 한노총 위원장 선거 이후에도 기은 노조가 계속 윤종원 기업은행 행장의 출근을 저지 할지 여부로 쏠린다. 윤 행장은 올해 1월 2일 기은 행장으로 임명된 이후 첫날(3일) 기은 노조의 출근 저지에 막힌 이후 17일째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윤 행장은 금융연수원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역대 행장의 출근 저지 최장 기록은 15일이다. 윤 행장은 이보다 더 길게 출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관심은 기은 노조가 최대 이슈였던 한노총 위원장 선거를 마친 이후에도 계속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 갈 것이냐다. 노조가 막으면 행장이 출근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선명성’을 보였다는 기은노조 내부 평가와 함께,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인사권한을 더이상 막아설 동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내부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행장의 출근이 22일부터 가능할 지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한노총 위원장 선거가 끝났다고 곧바로 출근 저지 스크럼을 푸는 것은 기은 노조가 그간 행장 출근 반대 명분으로 내세웠던 ‘낙하산 반대’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번의 노조 대회의 개최 가능성도 열려있다. 금융노조 산하 IBK기업은행지부는 지난 13일 오후 4시 ‘2020 IBK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를 연 바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설 연휴 이후를 기점으로 기은 노조측의 강성 대치 기조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분의 절반 이상을 정부가 가지고 있는 기업은행인데다 내부 출신 인사 3명이 행장으로 있으면서 별다른 혁신을 이뤄내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내부 자성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부 인사가 CEO로 계속 선임면서 도리어 기은 내부에선 줄서기 문화, 파벌 문화 등 부작용이 컸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