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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등 찍고 더블딥?…관건은 수출·투자 회복 ‘강도’
반등 기로 한국경제
경기흐름 동행지수 여전히 횡보
설비투자·수출 전선 긍정적 신호
경기 先반영 증시·반도체도 호전

더블딥 재현·부진 턴어라운드 땐
환란후 최장 수축기 진입 가능성

경기가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조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기 위해선 견고한 수출·투자 회복세가 나타나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시 부진에 빠지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3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내림세다.

동행지수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 행진을 멈추고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달을 간격으로 4~5월은 반등했다 6~7월은 다시 하락하는 식의 오르락내리락 모습을 보였다. 8~9월과 10~11월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회복 또는 반등’이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날 발표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도 ‘완만히 증가’, ‘점차 부진서 벗어나’ 등과 같은 조심스러운 단어를 썼다.

미약하지만 일부 지표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비 마이너스 행진을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어갔다. 그러다 11월 0.0%의 보합세를 기록, 12개월 간의 부진 행보를 멈췄다.

수출도 2018년 12월부터 계속된 13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 기록을 오는 2월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를 먼저 반영하는 주식시장도 밝은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6만7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약 두 달 새 30% 가까이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7만원대였으나 지난 14일 2000년대 들어 처음 10만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 결과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9~11월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4~6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선행지수도 두 달 연속 올랐다. 문제는 반등 강도다.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강도가 약하면 다시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모든 지표가 부진해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그럼 결국 횡보세가 이어지는 ‘L자형’보다 ‘U자형’, ‘더블딥’ 흐름을 나타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인도의 경기 부진, 투자 회복 여부 등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다시 더블딥이 오거나 부진으로 돌아선다면 경기 순환상 최장 기간 수축기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국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을 시작으로 ‘제11순환기’의 상승기에 있다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뒤 26개월째(11월 기준) 수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6년 3월~1998년 8월 29개월의 긴 수축기를 겪은 바 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경기 회복 관건은 수출과 투자”이라며 “수출의 경우 지표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추세를 나타내더라도 수입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가 불황형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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