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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합병설…서정진 지배력↑·일감몰아주기 해소 시나리오
서정진 회장 “주주 원한다면 3개 회사 합병 추진할 것”
셀트리온으로 흡수합병시 서 회장의 셀트리온 지배력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개사에 대한 합병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셀트리온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병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총 ‘빅3’로 올라서고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해소할 수 있어 ‘일타 다피’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17일 셀트리온은 전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 및 계열회사 주주들의 찬성 비율이 높다는 전제 하에 합병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나, 아직 합병에 대한 방법과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서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세 회사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합병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과 국내외 유통을 각기 담당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면에서 합병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합병이 구체화된다면 코스피에 상장된 시총 23조원의 셀트리온에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이 흡수되는 구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합병 비율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세 종목을 합친 통합 셀트리온(가칭)의 시가총액은 단순 계산만으로도 16일 종가 기준 32조원을 초과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코스피 ‘빅3’로 올라서게 된다.

이같은 합병 구도는 서 회장의 ㈜셀트리온 지배력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게 일반적인 증권가의 시각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서 회장이 지분 95.5%를 보유한 개인회사격인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35.7% 보유한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다면 셀트리온 신주를 받게 된다. 이 신주를 셀트리온홀딩스에 현물출자한다면 ‘서정진→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으로 이어지는 구도에서 핵심 사업회사인 셀트리온에 대한 서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합병으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 또한 해소할 수 있다. 셀트리온 그룹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41.4%(2018년 기준)로 가장 높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수출 독점권을 갖고 있는데, 합병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매출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축적을 위해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합병 후에는 내부거래가 없어져 사업구조가 보다 투명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합병 이슈가 지속되는 한 흡수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주가 상승 요인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전날 합병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셀트리온은 2.27%, 셀트리온제약 19.32%, 셀트리온헬스케어 5.96% 등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17일 증시에서는 주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셀트리온은 전일 종가 대비 2.49% 하락한 17만6000원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대비 0.18% 오른 5만5200원, 셀트리온제약은 전일 대비 0.88% 오른 4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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