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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230만 농민 대표’ 농협중앙회장 선거 D-14…예측불허 혼전 속에 3강 구도
예비후보 13명 도전장…지역구도·혼탁 양상 우려 팽배
선관위 “중대 불법행위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 단속”
지난 14일 오전 서울 농협 본사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에서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이 공명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전국 230만 농민 대표인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기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24대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오는 31일 치러진다. 현재 등록된 예비후보자는 13명이다.

17일 농협에 따르면 이번 처음 도입된 예비후보자 제도에 따라 두자리수 후보가 난립한 데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도 이번 선거를 앞두고 대거 물갈이돼 표심의 향배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가운데 정식 후보자는 16~17일 등록을 마쳐야한다. 정식 후보자로 등록하려면 3개 시·도에 걸쳐 50명 이상 조합장 추천을 받아야 하는 등 만만치 않은 자격 요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5~6명으로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18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30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이 기간 후보자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명함, 선거공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투표 당일인 31일에는 후보자 소견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 투표는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국 조합장 1118명 중 대의원 292명이 참여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실시된다.

현재 예비후보자는 ▷강성채 전남 순천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 ▷홍성주 충북 제천 봉양 조합장(이상 가나다순)이다.

농협 안팎에서는 3강 구도로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을 유력후보로 꼽는다. 유남영 조합장은 김병원 전 농협회장의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이성희 조합장은 이번 선거 결선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유리한다는 분석이다. 이주선 조합장은 중앙회 이사회 이사 5선(選)으로 19년간 중앙회 주요 현안들을 다룬 경험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읍 조합과 낙생 조합은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도심에 위치한 반면, 송악 조합은 전형적인 영세 농촌형농협이라는 것이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농협조직은 80%이상 면단위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농협안팎에서는 간선제 방식에 다수 후보가 난립하면서 결국에는 후보 간 합종연횡을 거칠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된다. 물밑 거래와 지역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금권 선거와 혼탁 양상이라는 오명을 이번에도 벗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선관위는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고 위반행위에 대한 엄정한 조치로 준법선거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임직원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선거인 매수 및 금품제공, 비방·흑색선전 등 중대 불법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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