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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프리미엄 선점”…옥수·이촌·서빙고 新격전지로
현대건설-GS, 한남하이츠 경쟁
이촌 한강맨션 8대건설사 격돌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2010년대 후반 서울 정비업계 최대 격전지로 통했던 서초구 반포동과 용산구 한남동 일대가 최근 잇따른 악재로 주춤한 사이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가진 인근의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부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통적인 부촌인 용산구 이촌동·서빙고동과 성동구 옥수동 주요 정비사업장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일대가 대형건설사들 간 새로운 격전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조합은 오는 1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GS건설 중 한 곳을 시공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1982년 준공한 한남하이츠는 현재 8개동, 535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10개동, 790가구로 새로 지어지며 공사비는 약 3400억원에 달한다. 이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국내 최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한남더힐’과 인접해 있어, 수주에 성공할 경우 강북권의 한강변 정비사업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망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명 건축설계그룹사 ‘에스엠디피(SMDP)’와 손잡고 혁신적인 설계기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GS건설도 단지의 절반인 약 347가구에 맞춤형 테라스를 제공하고 프리미엄급 스카이라운지와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제안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촌동에서는 ‘강북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한강맨션아파트가 이르면 상반기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나대지 보상 문제 등을 놓고 조합 내부 간 이견차가 생기면서 사업 진행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총회 관련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1971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5층 건물 23개동, 660가구 규모다. 사업비만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재건축을 앞둔 한강변 고급 아파트촌 중에서도 알짜 단지로 꼽힌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457가구 규모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조합 측이 주최한 현장설명회에서는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 중 호반건설과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8개 건설사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은 타사와 달리 정비사업 담당 임원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삼성물산은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를 통해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첼리투스’(2015년 준공)와 함께 이촌동 일대를 ‘래미안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빙고동에 위치한 신동아아파트 역시 잠재적인 정비사업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정남향 한강뷰를 갖춘 신동아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과 함께 서울 최고 명당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조합설립 추진 단계에 있어 향후 움직임에 정비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옆의 왕궁아파트도 작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300가구 규모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가결되면서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강변 핵심입지와 강남권 주요 단지는 수주전에서 손해를 보더다도 선점 효과가 상당히 크다”면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형건설사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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