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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장시각] 과잉의 시대

  • 기사입력 2020-01-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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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변에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다. 작년부터 한 다큐 프로그램이 사회적 관심을 일으킨 후, 이제야 주변에서까지 유행을 체감하게 된 것. 지인들이 연이어 단식 중이다. 식도락을 인생 목표로 삼던 지인들의 단식 투쟁이 낯설기만 하다. 인간은 본래 한 끼만 먹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으며,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게 요지다.

과학적 근거는 차치하더라도 어쨌든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놀랄 만큼 살이 빠졌고, 놀랍게도 멀쩡히 생존(?)해 있다. 유발 하라리의 저서 ‘호모데우스’에도 비만을 다룬 내용이 있다. ‘2010년에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은 사람은 총 100만명인 반면, 비만으로 사망한 이는 300만명이었다. (중략) 2012년에 62만명이 폭력으로 죽었고 80만명이 자살했다. 당뇨병으로 죽은 이는 150만명이다. 화약보다 설탕이 더 위험하다.’

그렇다. 과잉의 시대다. 뭐든 너무 과해서 독이 된다. 정보도 과하고(TMI), 말도 과하며(TMT), 이젠 음식도 너무 과하다. TMF(Too Much Food)까지 온 듯싶다. 절제하며 비워야 하는데, 이미 너무 길들어졌다.

새해엔 말도 줄이고 음식도 줄여보자 다짐하는데, 직업적 특성 탓인지 가장 어려운 게 TMI다. 침대에선 휴대폰을 놓아보자 다짐해도 10분을 채 버티기 힘들다. 걸을 땐 음악을 듣자 해도 하루를 넘기기 힘들다. 세상 돌아가는 일 남들보다 1초라도 늦게 알면, 마치 낙오자가 된 듯한 레이스다. 휴대폰 앱에선 쉼 없이 푸시가 날아온다. 달리는 지하철 창문 밖으로도 광고 영상이 있다. 퇴근길이 괴롭다.

TMI는 내 인생 외에도 투자자까지 괴롭힌다. 테마주가 그것이다. 정말 오만가지 테마주가 있다. ‘정치 테마주’ 정도는 이젠 이슈도 아니다. 기생충 테마주, 펭수 테마주, 폐렴 테마주, 전쟁 테마주…. 올해 4월엔 총선까지 있으니 그전까진 ‘총선 테마주’ 열풍이 몰아칠 테다.

기생충 테마주로 언급된 바른손이앤에이는 52주 최고가가 3285원, 52주 최저가가 1275원이다. 최고가는 작년 5월 31일, 최저가는 그로부터 불과 두 달 뒤인 8월 6일이다. 단 두 달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지난 14일도 마찬가지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후보 노미네이트 됐다는 소식에 4% 오른 1885원으로 출발했다가 종가는 오히려 6.6% 떨어진 1690원이 됐다. 특별한 사유는 없다. 이벤트에 주가가 급등했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바른손이앤에이의 펀더멘털은 그대로인데, 기생충 수상 소식에 따라 주가가 급등·급락을 반복한다. 전형적인 테마주 형태다. 누군가는 대박을 터트리겠지만, TMI에 귀가 솔깃해진 대다수 투자자는 손실을 피할 수 없다. 극일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때, 주가가 폭등하자 경영진은 보유주식 처분으로 차익실현했다.

테마주 투자 절대다수의 결말은 암울하다. 정보 확산과 기대심리로 주가를 띄우는 테마주 특성상, 선점한 자는 끊임없이 정보를 퍼뜨리려 하고 그렇게 개미들을 모으면 게임 끝이다. 투자는 본인의 몫이며 일확천금에 혹한 것도 본인 책임이다. 미연에 방지할 유일한 길은 ‘TMI 차단’이다. 테마주에 최대한 눈과 귀를 닫으시길. 이벤트가 아닌 기업에 투자하시길. “좋은 테마주 없느냐”는 지인들의 질문도 이젠 그만 듣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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