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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경유차 운행금지”…로마의 스모그 처방전
열흘넘게 최악 대기오염 지속
작년 2월 이어 운행제한 조치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연일 지속되면서 신차인 유로6를 포함한 모든 경유 차량의 운행을 금지키로 했다.

15일 이탈리아 현지언론에 로마시는 14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부터 밤 8시30분까지 시내 일부 구간에 대해 유럽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가장 낮은 유로 0과 유로 1이 적용된 경유 차량의 운행을 금지했다. 또 유로3부터 가장 최신의 유로6 차량은 출근 시간(오전 7시30분~10시30분)과 퇴근 시간(오후 4시30분~8시30분)에 운행이 제한됐다. 사실상 이날 하루 모든 경유 차량의 운행이 통제된 것이다.

로마시가 대기오염에 대응하고자 유로6 경유 차량까지 포함하는 운행 제한 조처를 내린 것은 작년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로마시는 이번 조치로 경유 차량 100만대가 운행 제한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로마는 올해 들어 열흘 넘게 최악의 대기오염이 이어지고 있다. 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 PM10 수치가 기준치(50㎍/㎥)를 초과하는 날이 반복되고 대기오염 물질을 함유한 짙은 스모그 현상마저 지속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한다.

계절적 특성상 겨울철 이탈리아 전역에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람마저 잦아들며 대기 순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일탈리아 기상당국은 전했다.

환경단체와 산업계는 로마시의 이같은 조처에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에선 과학적 근거가 박약한 과도한 조처로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고 불만을 나타낸 반면, 환경단체는 지난 열흘간 최악의 스모그 사태를 겪고 나서야 취해진 ‘뒷북’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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