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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칼럼-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언제까지 공부할 것인가

35년 만에 다시 대학생이 되었다.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이런저런 행사에 많이 초대된다.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 중에 버리는 시간이 아까웠다. 쪽잠을 자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보다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학기에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수강이 가능한 디지털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하였다. 성적은 볼품없었지만 늦깎이 대학생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변협 임직원 워크숍을 다녀온 주말 밤, 피곤한 몸이지만 졸음을 쫒으며 중간고사를 봤다. 기말고사는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당일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쳤다. 바쁜 일정 때문에 예습과 복습은 언감생심이었다.

게다가 50대 중반이 되다 보니 듣는 족족 잊어버린다. 고군분투 끝에 받은 지난 학기 성적표가 나름 만족스럽기까지 하다.

언제까지 공부할 것인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대답한다면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

20대에 법학을 공부하고, 30대에 변호사가 되어 전문성을 키우고자 수많은 연수를 받았다. 40대에는 변호사를 하는 틈틈이 야간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50대에는 조카 같은 동기들 사이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60대 이후에도 무언가를 배우고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공부와 시험을 혼동하면서 살고 있다. 시험은 공부한 것을 평가하는 작업일 뿐이다. 한정된 자리를 배분하기 위하여 순위를 매기는 것이 시험이다. 경쟁을 통해 서열을 정하다보니 스트레스이다.

그래서 세상에 행복한 시험은 없지만, 즐거운 공부는 있다. 공자께서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하셨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유전자의 영향이 크다.

필자만 해도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법학박사과정까지 마쳤으니 공부 DNA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신은 공평한지라 한 인간에게 우월한 유전자를 몰아주지는 않는다. 성경에도 나와 있듯이 사람은 모두 자기에게 맞는 달란트가 있다. 다 잘하는 분야가 주어져 있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바를 잘하지 못한다고 낙담할 것이 아니라 배움을 즐기는 것이다. 필자는 정말 노래를 못한다. 그러나 노래를 듣고 부르면서 행복해한다. 20년 가까이 친 골프가 아직도 흔히 말하는 100돌이지만,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기에 부르면 기꺼이 달려간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것이고, 언제까지 배운다는 건 없다.

요즘 흠뻑 빠져 배우고 있는 전공은 얼굴경영학이다. 관상학을 현대화시킨 학과이다. “관상이 생긴 대로 사는 것이라면 인상은 사는 대로 만들어 진다”는 말이 있다. 변호사로서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다.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들과 소통하였다. 변협회장으로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분들과 만날 기회가 많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인상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공부한 후에 인상을 좋게 만드는 법을 전파하고자 한다. 물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모두 공짜다. 공짜라는 말에 미소를 짓게 된다면 벌써 인상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배우고 때때로 나누니 이 또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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