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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기획-2020년, 20세 리포트]“유튜브 즐겨도 믿진 않죠”…스무살, 2001년생 리포트
신년기획 2020, 20!
스마트폰 열면 유튜브부터…
‘신뢰 안한다’가 ‘신뢰’의 두배
내 성향은 ‘중도’가 절반 이상
디지털 세대면서 脫디지털도

21세기의 시작을 알린 2001년생들이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무 살, 성인이 됐다. 이들은 ‘유튜브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이다. TV나 PC보다 스마트폰에 더 익숙하며,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보다는 유튜브를 통한 정보 획득을 더 편하게 느끼는 특성을 지녔다. 진보니 보수니, 통일이니 반(反)통일이니 하는 어른들의 잣대로는 이들을 가늠하기 어렵다. 헤럴드경제가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올해 스무 살이 된 2001년생 102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 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본 결과다. ▶관련기사 4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복수 응답 포함)가 스마트폰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유튜브를 꼽았다. 카카오톡(53.9%)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이들은 유튜브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고 있었다. ‘나는 유튜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6.3%(이하 단수 응답)로 ‘신뢰한다’는 응답자(19.6%)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어릴수록 진보적”이라는 생각도 어른들의 편견이라는 것이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응답자 중 55.9%가 자신의 성향으로 진보와 보수가 아닌 ‘중도’를 선택했다.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37%, ‘보수적’은 10.7%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2001년생은 중학교 3학년 때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대학 특례 입학 사태를, 대학 입시 전형 전인 지난해에는 ‘조국사태’를 겪었다. 민감한 시기마다 ‘불공정한 대한민국’을 목도한 것이다. 어느 쪽에도 마음을 주지 않는 중도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스무 살’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희망을 봤다는 이야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내 삶은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응답자(41.2%)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26.4%)를 압도했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정치에 참여하려는 성향도 강했다. “올해 총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7.8%로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41.4%)보다 많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설문 결과에 대해 “디지털 세대이면서도 디지털의 부작용을 파악하고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는 ‘탈(脫)디지털’ 성향을 보였다”며 “유튜브는 물론 진영 논리를 대변하는 기성언론에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정치를 바꿔보자’는 성향이 높은 것은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박병국·박상현·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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