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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입법부 수장에서 말 갈아탄 정세균 총리…국민통합·경제성과 도출…상생행보 시동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대한민국 제46대 총리로 취임했다.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30일 만이다. 이로써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인 총리’라는 수식어를 달고 문 정부 후반기 내각을 통솔하면서 통합·화합, 경제 활력제고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제·통합 총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총리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시도록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정 총리의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정 총리 역시에 이에 화답하듯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각계각층을 만나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총리 임명동의안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164표보다 세자리를 기록한 반대표(109표)를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는게 주변의 설명이다.

정 총리가 청문회에서 스웨덴식 목요클럽이라는 구체적인 협치 모델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스웨덴 목요클럽은 타게 에를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1946~1969년 재임)가 매주 목요일 만찬으로 마련한 노·사·정 소통의 장으로 유명하다. 정 총리는 총리직을 어렵사리 수락하는 과정에서 ‘책임총리’를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아가 4·15 총선 이후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협치내각’ 구성까지 구체활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이미 청와대도 이에 대해 합당한 선에서 ‘동의’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정계 입문 전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 종합상사 해외주재원 등을 거쳐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했다. 그만큼 시장경제와 국제흐름에 해박하다. 이런 관록으로 2006년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재임하기도 했다.

따라서 경제 주체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더 이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규제 혁신과 신산업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총리 역시 ‘가장 중요한 경제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제 주체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또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 총리는 산업부 장관 재임시 “일하다 접시를 깬 사람은 용서하겠지만 일을 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낀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무사안일과 같은 낡은 관성을 지닌 공무원을 경계했다. 정 총리는 그동안 “총리가 된다면 정말 일 잘하는 총리가 되고 싶다”며 ‘성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공직사회 비효율을 줄이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 총리가 스스로 얻어낸 ‘책임’의 무게에 걸맞게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을 하고 또 내각을 잘 이끌어 나갈지, 무엇보다 전문성과 원만한 성품을 앞세워 국정 전반에 타협과 상생의 그림을 제대로 그려낼지에 국민적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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