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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에 가점도 ‘부자’…개포프레지던스자이 청약가점 최고 79점
전용 59㎡B·114㎡B서 최고 당첨가점 79점
3.3㎡당 평균 분양가 4750만원에도 ‘청약열기’
시세차익 10억원 기대…가점·현금 두루 갖춰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는 처음 분양에 나선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주공4단지) 아파트의 청약 당첨가점이 최고 79점을 기록했다. 대출규제 강화 속에서도 자금력과 청약가점을 두루 갖춘 수요자들이 ‘로또 청약’에 대거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강남구 개포동 189번지 일대에 들어설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주공4단지)의 견본주택 내부 [헤럴드경제DB]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전용면적 59㎡B와 114㎡B에서 최고 당첨가점 79점이 나왔다. 만점(84점)에서 불과 5점 부족한 수준으로, 무주택 기간(15년·32점)과 청약통장 가입기간(15년·17점) 요건을 모두 채운 6인가구가 받을 수 있는 청약가점이다. 최근 강남권에서 공공택지 아파트로 분양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송파’ 1·2차는 물론 지난해 분양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라클래시’, ‘르엘신반포센트럴’의 최고 당첨가점과 동일하다. 지난 9일 당첨자 발표에 나선 서초동 지에스타워 주상복합의 전용 25.91㎡에서도 당첨가점 79점이 나오기도 했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100% 가점제(전용 85㎡ 이하)와 가점제 50%·추첨제 50%(85㎡ 초과)로 232가구의 당첨자를 정했다. 전용 85㎡ 이하의 평균 당첨가점은 65.9점으로 3인가구(부양가족 점수 15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청약가점(64점)보다 높았다. 다만, 최고·최저 당첨가점 차이가 23점 벌어지며 주택형별 선호가 갈렸다. 최저 당첨가점은 56점으로 전용 45㎡, 49㎡에서 각각 나왔다. 앞서 이들 주택형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경쟁률(65.01대 1)에 한참 못 미치는 18.74대 1, 14.81대 1을 기록했다. 반면 1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102㎡A의 경쟁률은 283대 1에 달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이었다. 전용 39㎡를 제외하고는 모든 가구가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다. 전용면적 78㎡ 일부 주택형을 포함한 중대형은 분양가가 15억원 이상이다. 12·16 대책에 따라 입주 시 잔금 대출도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강도 자금출처 조사도 이뤄지기 때문에 수요자는 15억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당첨 자체가 ‘로또’이기 때문에 자금력과 고가점으로 중무장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대거 밀어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들어선 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 호가는 25억~26억원 선이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전용 84㎡의 분양가(15억7300만원)와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높다.

앞서 이 단지는 12·16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는 처음 분양에 나서 향후 청약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간접적인 분양가 통제에 더해 올해 4월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 등으로 인해, 청약시장에는 더 많은 무주택 고가점자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34만2598명으로, 2002년 64만5242명 이후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된 상황이어서 가점을 갖춘 현금부자들이 강남권 주요 단지 청약을 싹쓸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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