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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주진모 사생활 해킹 사건의 파장 2가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주진모(45)의 온라인 사생활 해킹 사건이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주진모와 톱스타 A와 카카오톡 상에서 나눈 저급한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다.

이번 사건은 두가지 점에서 큰 논란과 파장이 일고 있다. 우선 유출된 내용이 기본적으로 사생활인 만큼 이를 유포하거나, 이를 근거로 협박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고 범죄이다.

이에 주진모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측도 1, 2차에 걸쳐 입장을 전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재배포 및 가공 후 유포 시 당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물을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가 10일 피해자의 실명을 거론, 주진모와 A와 주고받은 카톡 대화 내용이라며, 인터넷에 공개된 게시 글들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파장이 더욱 커져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수영복 등을 입은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외모 평가가 이어지고, 서로 만남을 주선하자는 대화도 나옵니다. 주 씨 것으로 추정되는 운전면허증과 여권, 나체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습니다”라며 “경찰도 ‘스마트폰 해킹은 물론 빼돌린 정보를 빌미로 협박까지 이뤄진 만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고 했다.

카톡 내용 유포자와 협박자는 앞으로 법에 따라 수사해 처벌하는 과정을 밟아나가야겠지만, 대중의 주된 관심은 이들이 나눈 대화가 오랜 기간 배우생활을 영위해온 사람치고는 너무나 저급한 내용이라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전자의 파장보다 후자의 파장이 훨씬 더 강력하게 퍼져가고 있다.

카톡 내용을 접한 대중은 “실망이다” “역겹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놓고 “탑골버닝썬” “제2의 정준영” “정준영 사건 중년 버전”이라는 댓글까지 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지극히 반듯한 남성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이미지 괴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A에게는 더 큰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반사람들도 사회적 모습과 사적인 모습이 다른 경우가 있다. 그 괴리로 인해 사람을 다르게 볼 수 있다. 하물며 연예인의 경우 이 괴리가 알려지면 그 충격이 크다는 건 당연지사.

연예인이란 이미지화된 모습으로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이런 환경에서 지극히 사적으로 나눈 대화나 농담이라고 해도, 유출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상 대화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키 어렵다.

연예인이건 비연예인건 사생활은 개인정보보호법,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이용에 관한 법률 등 법에 의해 보호받아야 하면서도, 사생활 관리를 허술하게 한 연예인에게도 그 피해가 일부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만약 이들의 대화 내용이 해커나 관련 범죄자에 의해 조작됐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대화 내용만 보고 분노한 대중은 범죄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준 것, 즉 '범죄마케팅'을 도와준 꼴이다. 주진모와 톱스타가 나눈 대화 내용은 사실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분에서 편집의 냄새, 재가공의 흔적이 보인다는 말도 나돈다. 그래서 대중의 분노도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잠깐 유예해야 할 것 같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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