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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바로보기-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1964년과 2020년의 도쿄올림픽

  • 기사입력 2020-01-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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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핫 플레이스는 도쿄 국립경기장이다. 오는 7월 24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이다. 전통양식을 살린 국립경기장은 1조7000억원을 들여 착공 3년 만인 지난달 중순 완공됐다. 이미 방송, 신문의 신년특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일본인들의 새로운 ‘성지(聖地)’로 떠올랐다.

지금 일본은 올림픽 열기로 뜨겁다. 시민들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최우선 신년소망으로 꼽았다. 아베 총리는 “1964년 열살 때 본 도쿄올림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반 세기 만에 일본에서 다시 열리는 2020년 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도쿄올림픽은 전쟁 폐허를 딛고 일어선 ‘일본경제의 기적’을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와 미국의 경제 지원에 힘입어 고도 성장기에 진입한 뒤 10년 만인 1964년 선진국 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그해 4월 1일 해외여행이 자유화됐고, 10월 1일 도쿄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이 개통돼 시속 200km 시대를 열었다. 하이테크 기술로 무장한 소니 등 일본기업들은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2020년 두 번째로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의미도 적지 않다. 일본정부는 올림픽을 통해 장기 침체와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유증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은 ‘경제 강국’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한다. 현지 언론과 경제연구소들은 도쿄올림픽 후광 효과를 강조하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낸다. 도쿄도(지자체)는 올림픽의 경제 효과가 총 32조3000억엔(약 3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림픽 개최로 발생하는 직·간접 고용 효과가 최대 19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1.4%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민간에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민간 싱크탱크들이 예측한 성장률 평균치는 0.49%로 정부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 정치적 악재도 많다. 총리는 물론 장관과 여당의원들의 뇌물 수수 등 잇따른 정치 스캔들로 8년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다.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며 글로벌 이슈가 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회장의 ‘탈주극’은 열악한 인권 보호와 사법제도의 미비 등 일본 사회의 민낯을 드러냈다. “해외에 일본회사의 경영권을 넘기지 않으려는 배타적인 일본문화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1894년 시작된 올림픽은 정치, 종교, 인종 갈등을 넘어서 국가간 분쟁 해결에 기여해왔다. 56년 전 첫 번째 도쿄올림픽은 성실과 인내로 절망을 극복한 ‘일본경제의 부활’ 스토리로 지구촌에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경제 회복’ 외에 어떤 가치를 보여줄까. 아시아 대표 선진국을 자임해온 일본은 지역의 공존공생과 인류 평화에 기여할 책임이 있다. 올림픽 주최국 일본이 주변국들에도 밝은 기운을 주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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