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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6 대책 한달 긴급점검]길음뉴타운 신고가, 준신축 등 비강남권 풍선효과 ‘꿈틀’
길음뉴타운 실거래 10건 중 7건 신고가
비강남 준신축 ‘9억 근접’ 가격대 형성 주목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일대의 모습. [네이버 항공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반면 그 사이 저평가를 받았던 비강남권의 준(準)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풍선효과’ 조짐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헤럴드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신고된 총 1246건 가운데 9억 이상 고가의 거래는 155건으로 집계됐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환산하면 12.4%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의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31.7%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두 달 사이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실거래 신고기한인 60일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정부가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9억원 이상 거래비중이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로 보면 12·16 대책 이후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에서 이뤄진 10건의 실거래 가운데 7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길음뉴타운은 입주 10년 안팎의 준신축 아파트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세부적으로 지난 4일 손바뀜한 래미안길음1차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는 8억8000만원으로 해당 면적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7억원에 거래된 이후 매월 조금씩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9억원에 근접했다 .

인근의 두산위브 7단지 전용면적 114㎡의 경우 지난달 30일 실거래가가 12억1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같은 면적에서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2억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2011년 준공된 동대문구 용두동의 래미안허브리츠 전용 59㎡와 역시 같은 해 준공의 중구 신당동 래미안하이베르 전용 59㎡ 역시 지난달 말 각각 8억9900만원과 8억9700만원으로 9억원 바로 아래에서 신고가를 형성했다.

신고가는 아니지만 비강남권에서 9·13 대책 이전의 가격을 회복한 단지들도 눈에 띈다. 입주 10년이 된 강서구 마곡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8억99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018년 9월 같은 면적이 9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7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매매가격이 올라가며 1년 3개월 전 수준으로 회복에 성공했다.

다만 12·16대책으로 고가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반적인 가격은 오름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3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대부분 지역이 전주 대비 오름폭이 둔화하거나 제자리였지만 성북구(0.08%)와 도봉구(0.07%) 등 일부 지역은 반등에 성공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감정원 측은 “강북·성북구는 뉴타운 및 역세권 중심의 직주근접 수요로, 성동구는 금호·행당·옥수동 신축 및 대단지 소형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은 “12·16 대책 이후 서울에 집을 사는 사람들은 교육 등 어쩔 수 없이 집을 사서 들어가야 하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면서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부 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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