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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경제 흔드는 대외 갈등] 중국-중동 발 ‘쌍중’ 악재에 연초부터 패닉…정부 7일부터 일일 점검 돌입
석유수급 상황실 운영…원유 수입, 유조선 동향, 국제유가 등 매일 모니터링
중국, 6%대 성장 목표 시대 마감…中성장률 1%포인트 감소시 한국 0.5%포인트↓
미국이 이란 표적 공습으로 중동발 불안이 확대되면서 3일 코스피가 2,170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29포인트(0.06%) 오른 2,176.46으로 장을 마감한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정경수 기자]우리 경제가 새해벽두부터 중동과 중국에서 촉발된 ‘쌍중(雙中)’ 리스크라는 대형 악재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에 이어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일촉즉발 위기 국면으로 치닫자 우리 정부는 7일부터 석유수급 상황 등 일일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은 이날부터 석유수급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원유 수입, 유조선 동향 등 수급 상황과 국제유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추정치) 원유 70.3%, LNG 38.1%다.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정부가 마련해놓은 비상대응체계가 신속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한다. 비상대응체계는 자체 위기평가회의 개최, 비축유 방출, 석유 수요 절감 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정부 90650만배럴에 민간 비축유·재고를 합해 2억배럴 규모의 비축유가 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2달러(0.3%) 오른 63.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4.72달러까지 뛰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까지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실물경제와 밀절합 연관이 있는 유가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에 나설 경우, 유가(WTI)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깊은 주름살을 남길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은 기업 경영 및 소비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새로 불거진 중동 리스크와 함께 올해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것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바오류(保六·6%대 성장 목표)’ 시대를 마감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5.5%로 추가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019년 6.2% 성장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우리나라는 0.5%포인트 감소한다고 보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중국의 제조업 가동률이 많이 떨어져있고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 중국이 경착륙하는 모습을 보이면 한국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중동의 정세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 연장 선상에서 국내 석유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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