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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관광거점의 변신⑤] 백령·대청의 절경, 국제평화관광벨트 된다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국내 최고 절경을 자랑하는 서해5도가 중국-일본-한국 관광객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국제평화관광벨트’로 개발, 추진된다.

168개 인천광역시의 섬 중에서 연평도, 소연평도를 포함하는 서해5도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절경을 자랑한다. 아기자기한 남해와 절경과는 색다른 국가지질공원의 신비감이 덧붙여진다.

게다가 가수 정태춘이 노래하듯,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고요히 잡아주는 손, 사무치는 감성이 돋는다. 평화의 교두보이기에 더욱 그렇다.

국가지질공원 백령도 두무진

▶바다위 앙코르와트 백령도= 두무진은 약 10억년 전에 퇴적한 모래가 사암이 됐다가 열과 압력에 의해 변성암인 규암으로 변한 곳인데, 차곡차곡 쌓이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세여서 ‘바다위의 앙코르와트’로 불린다. 울릉도의 코끼리 바위섬을 닮은 지형을 바다쪽에 만들어 둔 해안 절벽 파노라마는 금강산 만물상을 바다위로 옮긴 듯 하다.

소용돌이 치는 바람에 몸이 나사처럼 꼬인 용트림바위(507호), 활주로로 쓰였던 길이 2㎞, 폭 200m의 백사장 사곶해변(391호), 지하 마그마가 땅 위로 올라와 굳어진 진촌 현무암(393호), 콩알만한 돌로 이뤄져 파도가 칠 때 마다 가슴저린 소리를 내는 콩돌해변(392호)은 모두 천연기념물이고 이들을 통틀어 국가 지질공원이다.

심청이가 빠진 인당수를 내려다 보는 심청각, 연봉바위, 뺑덕 어멈이 살았다는 장촌은 사실에 근거한 설화 심청의 흔적이다. 두무진의 잠수함바위는 어느새 ‘심청이 타고 귀환한 잠수함 바위’로 바뀌어 있었다. 여행 중간 물반 양념반 백령도 명물 ‘반반냉면’으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국가지질공원 대청도 농여해변의 새벽, 풀등 파노라마

▶바람이 보이는 신비의 대청-소청도= 역시 국가지질공원인 대청은 유럽발 인천행 비행기 속도까지 높이는 강력한 서풍을 온몸으로 받는다.

농여해안으로 가면 백사장 건너 바다, 바다 건너 백사장이기를 반복하는 풀등 파노라마를 만난다. 바람때문에 주글주글해진 서너개의 바다는 물때가 시작되면 대대적인 상봉 세레모니를 벌인다. S라인의 나이테바위 역시 수억년 바람이 빚어냈다.

대청도 남서쪽 서풍받이는 10억년 동안 바람을 맞아 해안쪽은 매끈한 수직 절벽이다. 바람을 견디지 못한 지대는 모래울 처럼 백사장이 되고, 하단을 지탱했지만 상단은 바람에 패인곳은 욕지도의 펠리칸 바위처럼 수면 근처가 새부리 처럼 뾰족하다. 그래서 그곳에 매바위가 있다. 바람을 맞은 서쪽 해안가 거대바위의 단편은 도마뱀 처럼 휘어지고 주글주글하다.

소청도 분바위

바람이 모래를 밀어올린 옥죽동 사구 사막은 낙타 조형물이 진짜 처럼 보일 정도로 실감난다.소청도의 분바위(천연기념물 508호)는 남조류가 물에 씻긴 뒤 화석화한 흰색 스트로마톨라이트 결정체로, 세계적인 희귀 암석군이다. 소청도가 덩치는 작아도, 나이로는 대청도의 형이다.

▶빠삐용의 연평도= 영화 ‘빠삐용’ 장면에 빗대, 빠삐용이 탈옥하며 뛰어내렸다는 얘기를 빚어낸 빠삐용 절벽, 대포 진지 모양의 리아스식 해안이 줄줄이 펼쳐진 병풍바위해변이 과거 이곳의 명물이던 조기(助氣) 역사관 전망대 남북으로 펼쳐져 있다.

연평도 병풍바위

임경업 장군이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곳에 진지를 구축할 때 조기잡이 비법을 전수하면서 1970년대까지 조기잡이가 성행했지만, 지금은 꽃게잡이의 메카가 됐다.

모의도 바위섬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 구지도 3개 섬과 갯벌 사이로 지는 해넘이는 황홀하다. 섬 없는 동해 일출에 비해 섬을 낀 화폭이 더 예술적이다. 소연평도 앞바다에 떠있는 얼굴바위는 보는 위치에 따라 5개의 다른 모습으로 달라져 신비감을 더한다. 우리네 표정도 그럴진대, 사람을 한 면 만 보고 예단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넌지시 던진다.

한때 고려의 수도이기도 했던 강화는 고려궁성, 대구보다 이른 섬유산업의 개척지 조양방직, 서해의 아련함이 한눈에 펼쳐지는 석모도의 보문사, 연산군 유배지가 있는 교동도, 청년창업주들의 번득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강화관광플랫폼 청년몰 등 다채로운 멋,맛,흥을 자랑한다.

▶2020 국제평화관광벨트= 인천광역시는 2020년 새해들어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을 비롯해 남북 접경지대에 속하는 서해5도를 한중일 3국이 평화롭게 관광할 수 있는 평화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을 내놓았다. 환황해경제권과 DMZ평화경제벨트에 부합하는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하는 계획 중 서해5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백령~중국 간 국제항로 개설, 백령공항 건립이 추진되고, 강화-영종도 간 평화고속도로를 조기 착공할 방침이다.

나라의 관문, 영종국제도시에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한다. 제3연륙교의 조기 개통, 영종-용유 내부순환선 건설, 대이작~소이작도, 모도~장봉도 간 연도교, 영종~신도 간 연륙교 건설, 신-시-모도 문화예술마을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월미도

월미도 인근, 기능이 달라지는 인천 내항의 경우 영국의 리버풀이나 독일의 함부르크처럼 해양, 문화, 관광, 쇼핑, 레저, 비즈니스 등의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한다.

수도권 최초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송도 워터프런트, 유럽거리, 청라 시티타워의 관광객 유입 전략도 실행할 방침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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