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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관광거점의 변신①] 남도-항도-중원-설악-백령의 2020년
대표 관광지 중 한곳 제주는 오버투어리즘 토론중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K팝 한류의 원조 이난영과 두 팀의 걸그룹, 조용필과 부산항 오륙도, “인명은 제천”-우륵의 탄금대-퇴계의 단양 로맨스, 금강산 못간 설악산 울산바위-미인을 향한 해신의 순정 담긴 헌화가-구지가, 인당수서 잠수함 타고 두무진에 상륙한 심청... 이들은 동·서·남·북·중(中)에 놓인 대한민국 5대 지역관광거점의 핵심 아이콘이다.

K팝 한류의 원조 이난영 기념공원이 있는 목포 삼학도의 겨울풍경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는 거센 물살에 38선을 돌고돌다 두무진 병풍바위 근처로 상륙한다. 연꽃 타고 왔다는 얘기는 옛말이다. 그곳에는 ‘심청이 타고 온 잠수함바위가 있다’고 백령도 사람들은 말한다.

금강산 산신령이 기암괴석 만물상을 만들겠다며 만주에서 울산까지 전국의 특이한 바위들에게 소집명령을 내린다. 속속 당도해서 만물상은 위용을 갖춰가는데, 2등 하라면 서러워 할 울산 출신 기암괴석이 육중한 몸을 이끌고 600㎞ 먼길을 떠나 목적지를 눈앞에 둔다. 속초에 이르자 산신령은 그만 마감을 선언하고, 울산바위는 속초 백두대간에 둥지를 튼채 고향을 그리워 한다.

설악산을 마주보는 속초 아바이 마을의 갯배에는 실향민들의 생존의지가 실려있다. 송승헌-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가을동화’의 대표 아이콘이기도 하다.

K팝의 원조, 한류의 원조 이난영은 해외 공연을 위해 1936년, ‘오빠는 풍각쟁이’를 부른 박향림, ‘연락선은 떠난다’의 정세정, ‘화류춘몽’의 이화자와 함께 걸그룹 ‘저고리시스터즈’를 스스로 결성해 센터가 되고, 자신의 딸과 조카를 미국에 진출시켜 걸그룹 ‘킴시스터즈’의 기획자가 된다. 그는 ‘목포의 눈물’을 부를 당시 이미 ‘목포의 희망’을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항도 부산의 동해와 남해를 가르는 오륙도. 1970년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를 당시 세계적인 악단이던 폴모리가 연주한뒤 공식앨범에 넣으면서 국제적인 화제를 낳았다. 부산은 2020년 세계 최고 문화관광 도시의 꿈을 이루려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우리나라 5대 지역관광 거점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강원과 남도(광주‧전남), 항도 부산(김해-거제-통영-산청), 남한의 한복판 충제단(충주-제천-단양)에다 풍경의 아름다움과 신비감이 국내 최고인 서해5도(백령, 대청, 소청, 연평, 소연평)+강화,영종이다. 당연히 제주가 들어가야 하지만, 근년들어 환경보존을 위한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 관광)’ 토론으로 관광시스템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멋, 맛, 흥이 넘치는 곳인데, 6곳 중 가보지 않은 곳이 1곳이라도 있다면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잘 모른 채 살고 있다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다.

2020년부터 국제평화관광벨트로 거듭날 백령도에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불범들이 산다.

이들 지역 관광-문화 자원이 2020년에도 어김없이 업그레이드된다. 환경보존기금 조성 등 오버투어리즘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5개 지역 광역-기초단체장들은 더 멋진 관광이 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부산은 국제화를 키워드로, 광주-전남은 각 지자체의 자랑거리에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업드레이드에 나선다.

인천과 서해5도는 아직 안가본 국민이 많은 국내 최고 숨은 절경, 국가지질공원을 국제관광평화 벨트로 만드는 작업에 나선다.

중원은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진력할 방침이다. 설악 등 백두대간 동쪽 지역 지자체들은 동해 해변 바로 안쪽 시내의 멋-맛-흥-웰빙 인프라 확충과 ‘축제의 국제화’에 몰두해 동해 바다-백두대간 계곡을 즐기는 맛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중원의 충주는 바다가 부럽지 않다. 제천-단양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호수가 산과 어울려 건강한 식생, 다채로운 관광레저, 다양한 문화예술을 빚어내기 때문이다.

한편,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오버투어리즘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는 올해 곶자왈 보호지역 지정, 환경자원총량제 도입, 환경보전기여금제도 도입 등 오버투어리즘 대안을 마련해 환경 보존과 관광 활성화 두 개의 가치를 잘 타협시키는데 진력할 방침이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경우, 자연과의 약속, 토착민-여행자 간의 규정 및 에티켓 준수, 희귀 생태 향유에 따른 소액 기금의 지불 등 ‘공정여행’ 자세를 갖추는 것은 여행자의 몫이기도 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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