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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계, ‘IMO2020’ 발효 수혜볼까
미중 무역분쟁 직격탄 이후 수주 개선 기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미·중 무역분쟁으로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크게 줄었지만, 새해 들어 세계해상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발효됨에 따라 독보적인 친환경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5일 조선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IMO 2020’이 발효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특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MO 2020’은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을 감축하는 규제로,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주들은 선박을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추진선으로 바꾸거나 기존 선박에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LNG 연료추진선 뿐 아니라 LNG운반선 건고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달 30일 아시아지역 선사로부터 2143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업계로 보면 2018년 전 세계에서 발주된 38척의 LNG선을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모두 수주한 바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물동량 증가를 고려할 때 LNG운반선 발주량이 2027년까지 480척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대규모 LNG 관련 프로젝트를 전개 중인 산유국들의 LNG운반선 발주(카타르 60여척, 모잠비크 30여척 등)가 이르면 2020년 여름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가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특히 가장 기대감이 큰 것은 카타르발 수주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은 국내 조선 3사에 LNG선 신조 프로젝트와 관련해 입찰초청서를 보내는 등 발주를 논의하고 있다. 카타르 측은 향후 10년간 100척 이상의 LNG선을 도입할 계획으로, 한국 조선업체들이 이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추진선 발주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운임과 용선료의 차별화로 중고선 가치는 더욱 하락하고 신조선 교체 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특수가 기대되면서도 올해 조선업계 최대 변수는 지난해 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줬던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1순위로 꼽힌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2019년 대비 완화된다면 불확실성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올해 한국 조선업체들이 LNG선 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연료추진선에서도 타 국가 대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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