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기력 잃은 한국 제조업, 더 중요해진 내년 경제정책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의 주요 지표가 모두 전월의 마이너스를 딛고 ‘트리플 반등’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달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했고 소비도 3.0% 늘었다. 설비 투자가 1.1% 증가한 것도 반갑다.

물론 한달만의 지표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전월의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호들갑 떨 일도 아니다. 올들어 워낙 저조한 지표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반등에서 희망을 찾고자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활동 주요지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제조업의 끝없는 침체때문이다. 전 산업이 0.4%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서비스업이 1.4%나 늘어난 결과일 뿐 제조업은 여전히 심각한 마이너스 행진이다.

생산은 전월에 비해 0.6% 줄었고 재고는 2.9%나 늘어났다. 73~75%를 오가던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이제 71.8%에 불과하다. 생산능력은 0.9% 줄었다. 그런데도 재고는 지난해부터 내내 늘어나기만 한다. 매달 6~8%씩 더 쌓이다가 11월에 2.9%로 증가세가 주춤한게 다행일 정도다. 오죽하면 통계청의 공식멘트마져 “전반적인 회복 흐름은 미약하다”는 것이겠는가.

제조업은 경제활력의 기초다. 고용이 매달 30~40만명씩 늘어난다해도 단기간 근로나 60세 이상 고령 근로가 늘어난 결과일 뿐 40대 제조업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재정으로 올려놓은 서비스 생산은 소비의 기반이 되기엔 미약하다는 얘기다. 오늘날 한국경제의 현실인 서비스업 상승, 제조업 침체가 가져온 결과다.

우리나라의 경제 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은 체감성장률인 명목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는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의 명목성장률은 1.4%다. OECD 회원 36국 가운데 30위권 밖이다. 노르웨이(0.5%)나 이탈리아(0.8%) 정도가 우리보다 좋지않을 뿐이다. 미국(4.1%), 영국(3.4%), 독일(2.5%)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일본조차 1.6%에 달한다. 우리가 일본보다 낮은 것은 1962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3년간 급속히 나빠진 결과다.

제조업의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중요하다. 고위층의 공장방문과 같은 보여주기식 행보로 제조업의 부흥은 이뤄지지 않는다. 탄력근로제를 비롯한 조정적 규제완화 조치로 기업가들의 일할 기분을 되찾아 줘야 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