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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낙하산 인사로 IBK기업은행 역주행시켜선 안돼

정부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후임자 인선을 지금까지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고심중이라 보기에 충분하다. 이미 하마평에 오를만한 사람들은 다 나왔고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으로 정리됐다는 소문도 벌써 지난달 일이다. 심지어 김 행장의 임기는 27일 만료된다. 그런데도 인사를 확정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정부도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고민하는게 사실이라면 이참에 내부승진으로 방침을 전환하는게 옳다. 이유는 무수히 많다. 노조의 반발로 물러섰다고 볼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의 연속성이다. 지난 2010년 조준희 은행장이 임명된 이래 기업은행은 권선주, 김도진 은행장까지 3대째 내부승진을 통해 순탄한 성장의 길을 걸었다. 무리없는 혁신으로 은행을 잘 이끌어 온 결과다. 연임없는 바통 터치로 이처럼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이어온 은행은 기업은행 외엔 없다. 내부승진 경영 연속성의 힘이다. 게다가 지금 은행은 대 변혁기다. 기업은행은 더욱 그렇다. 경영 연속성에 더해 전문성까지 필요한 시점이다. 저금리에 예금의 매력은 점점 줄어든다. 주고객인 중소기업들은 자금이 더 필요하다. 이들에게 편리하고 효율적인 뱅킹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몰고 온 디지털 세상에서 그 어려운걸 다 해결해야 IBK기업은행은 존재의 이유와 미래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그건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 올들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경영지원 디지털 플랫폼인 ‘IBK BOX’를 만들었고 기업 전용 모바일뱅킹 앱(App)인 ‘i-ONE(아이원) 뱅크(기업)’도 전면 개편했다. 이제 공인인증서나 OTP(일회용패스워드) 없이 기업 간편송금 서비스가 가능하다. 앞으로 기업고객 비대면 계좌개설과 여신 필수서류 비대면 제출 서비스도 추가된다.

물론 관료 출신이라고 은행의 수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리라고 예단해선 안된다. 강권석 연원형 등 잘한 선례도 없지 않다. 다만 내부 전문가에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이들은 금융 전문 관료였음에도 자리잡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외부 수혈은 조직이 위급할때 하는 것이다. 내부의 해결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때 명분이 선다. 기업은행은 순탄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내부 출신 행장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면서도 당기순이익을 5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그동안 쌓아온 기업은행의 조직문화를 내부승진으로 존중해줘야 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자금 젖줄이다. 그건 중소기업을 위한 일에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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