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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EK 안도 테츠야 대표 “한국 유저 성원에 감사, 즐거움으로 보답할 것”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

3년 전 파격적인 광고 문구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4 대규모 프로모션이 시작된다. 학창시절 플레이스테이션을 갖고 싶지만 살 수 없었던 30대, 40대 남성층을 공략한 프로모션이다. 이후 파격적인 성장을 거듭해 현재 위치에 올라섰다. 일본을 거쳐서 게임을 구매하던 유저들은 집에 앉아서 게임을 살 수 있었고, 언어를 몰라 사전을 뒤적거렸던 게이머들은 편하게 한글로 게임을 즐긴다. 이제는 전 세계 동시 발매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고, 주요 콘솔게임 마켓 중 하나로 대접받는다. 이 같은 성장을 이끌어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수장 안도 테츠야 대표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 그에게서 플레이스테이션의 성공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25주년 플레이스테이션, 누적 4억 5천대 판매 명품기기
플레이스테이션은 지난 1994년 12월 3일 첫 판매를 개시한 게임기다. 25년 동안 총 4억 5천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가정용 콘솔 게임기 프랜차이즈로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기록인 닌텐도가 3억 3천만대 판매고였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성장인 셈이다. 단순 비교로 현재 전 세계 누적 차량 등록대수가 약 13억대다. 3집 건너 1집은 이 기기를 구매했거나,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2013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 4는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최근 판매고 1억대를 돌파했다. PS4 기기 구매자들이 구매한 소프트웨어만 8억 7천만 장(2018년 기준)에 달한다. 
관련 기기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플레이스테이션 4 열풍에 불을 당겼다. SIEK는 타이틀의 한국어 버전 발매를 선언하고 유명 타이틀을 동시 발매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시장 개척에 성공한다.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유저 반응 이끌어내
올해 초에는 '플레이스테이션 4' 대규모 할인 판매가 시작되면서 각 매장에 줄을 서서 게임을 구매하는 그림이 나오기도 했다. 이 조차도 물량이 없어 못사는 현상이 계속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어 'PS 페스타', '플레이 엑스포', 'ㅋㅋ페스티벌'에 이어 '데스 스트랜딩 투어'까지 다양한 이벤트들이 뒤따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안도 테츠야 대표는 잇단 행사가 성공을 거두면서 유저들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PS 페스타가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안도 테츠야 대표는 "PS 페스타에 약 1만 여명의 방문객 여러분들이 방문해주셔서 긴 대기열이 형성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웃는 얼굴,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너무 길게 기다리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 콘솔시장 성장세 돌입
다년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내 시장은 이른바 '콘솔게임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반응이 이는 것을 보면 최근 성장세에 돌입한 증거로도 보인다. 그 역시 성장세라는 점에 동의했다. 안도 테츠야 대표는 "일반 마트를 비롯해 게임 전문 경로가 아닌 곳에서도 게임이 많이 유통되고 노출되는 점을 느낀다"며 "현재 '좋은 모멘텀'을 갖고 있음을 느끼며, 앞으로도 서포트를 이어나가면서 모멘텀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자 그는 "패키지 게임 구매도 성장했지만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이 정말 순조롭게 성장했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등 편리하고 간단하게 타이틀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PS 플러스를 통해 매력적인 타이틀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프로모션 한 점이 (성장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성공 비결은 '열정'
그는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 전 SCEK 카와우치 시로 대표의 공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가 PS4를 론칭하면서 한국 유저들이 소위 '열광(불타올라)'해주면서 지금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봤다. 때문에 그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도 '열광'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자 한다'고 했다. 안도 테츠야 대표 역시 유저들을 향해 진심으로 다가갈 것을 약속했다. 
분명한 노력도 있다. 그는 지난 '데스 스트랜딩' 월드 투어에서 관객들을 향해 한국어로 인사했다. 연말에 진행된 25주년 감사 축제에서도 한국어 인사는 이어졌다. 별다른 대본 없이 장시간 공을 들여 준비한 내용들이다. 여기에 관객들을 위해 마술을 연습하거나, 직접 몸으로 뛰면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는 이어진다. 그는 한국어를 모르면 직원들이 무슨 뒷담화를 하는지 몰라 배운다(웃음)는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도 대표는 "한국이 굉장히 좋다. 게임은 물론이고 영화, 음악, 드라마, 뮤지컬 등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한다. 한국어를 모르면 진정으로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해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물론 유저 여러분들과 보다 깊은 커뮤니케이션을 나누고자 한국어를 '가능한한 할 수 있는 데 까지'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성공 위해 뛸 것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진다. 올해 초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PS 페스타의 확대 편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어쩌면 PS5 론칭 행사와 같은 행사들도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자사 유튜브 채널 마케팅에 힘쓰면서 보다 다양한 영상들을 배급하고 팬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안도 테츠야 대표는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가 '즐거움'을 주기 위한 브랜드라 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그가 모여든 관객들과 사진을 찍고, 마술을 하고, 한국어로 농담을 하는 것도 즐거움을 나눠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무엇보다도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 발표나 동시발매 같은 것도 제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 외에 아직 드릴 수 있는 점이 없음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신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고 있고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매력적인 타이틀과 다양한 서비스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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