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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 틈바구니 속 중소 증권사 IB 확장 ‘사활’
투자중개 부문도 대형사로 쏠림
중소형사 차별화된 생존전략 절실
IB부문 인력·조직 강화 안간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잇단 ‘몸집 불리기’에 고전 중인 중소형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을 강화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달 말 인사를 통해 권택현 PF부문장과 박성준 IB부문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40대인 두 사람이 부문장을 맡은 지 2년 만에 초고속 승진하면서 IB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7월 말 IB사업본부의 주식자본시장(ECM)실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하며 조직을 강화했다. 신설된 종합금융팀에는 인수금융과 리츠(REIT·부동산투자신탁) 및 구조화 금융 등의 업무를 맡겼다.

유안타증권은 IB부문에 종합금융본부를 새로 만들고 외부인사들을 영입했다. 종합금융본부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자산유동화 영업, 유동화자산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구조화 상품 개발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증가로 각 증권사들은 투자중개 수익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투자중개 부문 실적은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였다.

모바일 거래비중이 높아진 투자중개 부문에서 대형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쟁이 치열한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도 그렇고, IT 인프라나 마케팅 공세를 보면 대형사들을 따라갈 수 없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맞춰 중소형 증권사들도 IB 등 투자중개 이외의 사업부문 역량 강화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IB 부문에서도 이미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들의 존재감에 밀려 중소형사들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사 8곳의 IB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66.9%에서 올해 6월말 현재 69.3%(6월말 기준)로 계속 성장 중이다.

자본 1조원 이상 중소형 증권사(키움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5곳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0.3%에서 9.6%로 소폭 감소했다. 자본 1조원 미만 증권사들의 경우 22.8%에서 21.1%로 역시 떨어졌다. IB 수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에서 여전히 대형사에 크게 밀리면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대형사 대비 떨어지고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는 만큼 중소형사들로선 더욱 차별화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형사들은 늘어난 자본여력과 향상된 자금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IB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면 자본규모 및 자금조달 능력에서 뒤처지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차별화된 전략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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