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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미술관·카페·금강송 산책로…겨울관광 ‘깨알재미’가 톡톡
관광공사 ‘12월 가볼만한 숨은 관광지’
젊은달와이파크의 강렬한 첫인상 붉은대나무
숲속 고즈넉하게 자리한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의 수련동.

남원은 광한루, 영월은 청령포 고씨동굴?

가장 많이 알려진 관광지라는 전제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독특한 명소들이 생겨나면서 정보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여행객들은 잘 모르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실내 전시시설을 갖춘 뮤지엄이나, 이색박물관 등은 추운 겨울에도 얼마든지 관람할 수 있어 ‘겨울철 관광지’로 손색없다. 한국관광공사가 12월에 가볼만한 숨은 관광지를 소개했다.

▶젊은 달과 붉은 파빌리온 그리고 목성, 영월 ‘젊은달와이파크’=젊은달와이파크는 지난 6월 영월군 주천면에 개관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SNS에 올리기 좋은 ‘인생 사진’을 여러 장 건질 수 있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작품 역시 미술관의 고정관념을 깬다.

술샘박물관을 기억한다면 조금 더 흥미진진하다. 젊은달와이파크는 2014년에 개관한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했다. 젊은달와이파크가 위치한 주천면에서 주천(酒泉)은 ‘술이 솟는 샘’을 뜻한다. 술샘박물관이 주천면에서 온 이름이라면, 젊은달와이파크는 영월군에서 빌려 왔다. ‘영(young, 젊은)+월(月, 달)’로 원래 지명 영월(寧越)과 다른 뜻이지만…. 첫 작품은 진입로 역할을 하는 ‘붉은 대나무’다. 대숲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금속 파이프가 하늘을 찌른다. 주변에 있는 초록빛 산, 파란 하늘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젊은달와이파크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은 월요일이다.

▶예술과 전원 풍경 깃든 ‘힐링’ 공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아담원=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카페가 있는 정원 아담원은 ‘춘향의 고장’ 남원에 예술, 전원 풍경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화첩 기행’ 등으로 잘알려진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대표작을 기증받아 2018년 3월 개관했다. 미술관은 3개 갤러리로 나뉘는데 갤러리 2는 창밖으로 지리산 능선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하는 구조이며, 갤러리 3은 빛과 어둠을 대조적인 콘셉트로 꾸몄다. 미술관 입구에 자리한 북카페 ‘화첩기행’에는 미술과 문학, 인문학 관련 도서가 있다.

이백면에는 정원과 카페가 어우러진 아담원이 숨어 있다. 나무를 키우는 조경 농원이 10년 세월을 거쳐 지난해 카페가 있는 정원으로 문을 열었다. 아담(我談)은 ‘나와 나누는 대화’라는 뜻이다. 아담원 겨울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월·화요일은 쉰다.

▶금강소나무 숲속 힐링의 시간, 울진 금강송에코리움=울진은 금강소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와 달리 휘지 않고 하늘로 쭉쭉 뻗는 것이 특징이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은 조선 시대부터 ‘황장봉산’이라 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관리해왔다. 금강송면 소광리에는 이 멋진 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여의도 면적(2.9㎢)보다 6배나 넓은 18㎢에 수령 200년이 넘는 금강소나무 8만여 그루가 울울창창하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2012 한국 관광의 별(생태 관광자원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 산림청이 운영하는 금강소나무숲길(오백년소나무길, 대왕소나무길, 가족탐방로 등)을 탐방하려면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에서 신청해야 하는데, 구간별 탐방 인원이 하루 80명이다.

▶카멜레온 같은 복합 문화 공간, 서천 장항도시탐험역=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장항도시탐험역은 클래식과 재즈,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이 매주 펼쳐진다. 이색적인 건물과 달리 주변은 소박한 어촌이다. 장항도시탐험역에 앉아 있으면 시골의 아늑함과 도시의 세련미가 느껴진다.

장항역은 과거 장항선의 종착역으로, 문화와 물자가 교류하는 장소였다. 1930년대 초에 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래, 장항읍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08년 장항화물역으로 이름을 바꾼 뒤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2017년까지 화물역으로 운영했다.

개관식 날 장항 주민의 첫 반응은 ‘신기하다’였다. 알록달록한 외관 때문이다. 비밀은 들어오는 빛의 양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이는 3M의 다이크로익 필름(dichroic film)에 있다. 장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시공간’,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탐험카페’, 장항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도시탐험전망대’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장항도시탐험역을 즐기는 화룡점정은 자전거 타기다.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로 빌릴 수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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