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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개편, '화룡점정'만 남았다
현대로보틱스 분할로 현중지주 순수지주사 전환
오일뱅크·로보틱스 상장, 대우조선 인수대금 마련
해외 기업결합심사 먼저 통과해야
[현대중공업지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현대로보틱스 물적 분할로 9부 능선을 넘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해외 기업결합심사 통과가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 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전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해 현대중공업지주가 된지 2년여 만이다. 현대로보틱스 분할로 현대중공업지주는 별도 사업없이 배당금 등이 주수입원인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한다.

내년 5월 1일 분할되는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 2667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은 매출 1856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이다. 회사는 오는 2024년까지 매출액을 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유수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진행한다.

매출액 1조원이 달성되면 IPO(기업공개)는 정해진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의 실적이 개선된 이후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와 함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현중지주는 연초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1조4000억원에 아람코에 매각했다. 아람코는 콜옵션을 통해 추가 지분 2.9%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직전에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코람코자산신탁, 에스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에 나섰다. 최종 인수하면 GS칼텍스를 제치고 주유소 숫자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서며 기업가치가 증대될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 상장과 현대오일뱅크 프리-IPO 및 이후 상장을 통해 확보할 현금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투입된다. 현중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1조5000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해야 한다. 산업은행으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1조25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차액 2500억원을 자체조달해야 한다.

다만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해외 기업결합심사에서 통과해야 한다. 현중그룹은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일본, 중국, EU(유럽연합), 국내 등 6개 국가에 기업결합심사를 제출했다. 최근 카자흐스탄으로부터는 승인을 받았지만 EU는 일반 심사에 이어 심층심사까지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 역시 "유조선, 컨테이너선, LNG선 등 양사 간 사업이 중복돼 조선사 간 경쟁체제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 통과가 현중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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