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16일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청 앞에서 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한국·우리공화당 지지세력 등 최소 수백명에서 최대 수천명이 몰리는 등 혼란이 빠졌다.

한국당·우리공화당 지지세력 등은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로 국회 본청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좌파독재 연장 선거법 반대', '공수처법 날치기 결사반대' 등 피켓을 꺼내들었다. 경찰과 국회사무처 등은 각 출입문을 폐쇄하는 등 이들의 국회 내부 난입을 막는 중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좌파의 독재 의도로 공수처란 말이 갑자기 생겼다"며 "자기편이라면 도둑도, 조국도 보호하고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모조리 잡아 넣겠다는 것인데 이게 민주주의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법과 함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민주당이 '똘마니'로 원구성을 하게 하고 160석, 180석이 되면 독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에 제대로 된 선거제도가 있는 것 같은가. 우리가 그런 나라를 만들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사무처가 국회 문을 봉쇄한 것을 꼬집었다. 심 원내대표는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는데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잘못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일갈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을 점거한 한국·우리공화당 지지세력 등은 '우리가 이긴다', '문 의장을 탄핵하라'는 등 구호를 외쳤다. 북과 부부젤라 등을 통해 항의 소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한국당의 규탄대회는 끝났지만, 아직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세력들은 완전히 떠나지 않은 상태"라며 "국회 봉쇄 조치를 언제까지 해야 할 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