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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 경고 ICBM 대신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美, 北보다는 中ㆍ러 압박 무게…500㎞ 이상 비행
INF 탈퇴 이후 두 번째 중거리미사일 시험발사
하이노 클링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동맹재단이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했다.

애초 북한의 인공위성을 내세운 장거리로켓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발사 등 추가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ICBM 미니트맨 3을 시험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일단 이 같은 관측은 비켜간 셈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캘리포니아 반데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500㎞ 이상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번 시험으로 수집된 데이터와 교훈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 전력 개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시험발사는 지난 8월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이후 두 번째다. 앞서 미국은 INF 탈퇴 보름여만인 지난 8월18일 지상발사형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INF 조약은 사거리 500~5500㎞의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금지했다.

미국은 탈퇴 이유로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으나 사실상 조약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중거리미사일 전력을 지속 증강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둔 조치로 평가 받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8월 미국이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INF 조약 탈퇴 이전부터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비판하면서 군비경쟁을 야기하고 군축체계와 국제안보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미국의 이번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중국과 러시아 중거리미사일 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계획에 따른 것으로 북한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잇단 발사체를 쏘아올리던 지난 5~10월 사이에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ICBM 미니트맨 3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이 전날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의 추가 무력 도발에 대한 경고의 일환으로 미 본토에서 발사돼 30분 내 평양을 타격할 수 있는 미니트맨 3을 시험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의 이번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내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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