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코앞에 두고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최악에 대비한다”며 북한을 향해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윌리엄 번 미국 합참 부참모장은 12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번 부참모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한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기밀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하면서 “북한은 비핵화와 장거리 미사일 및 핵무기 실험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했고 우리는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선을 기대하지만 최악에 대비한다’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하지만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며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면서 최악을 대비한다”고 했다. 번 부참모장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무력 대응 등의 수위높은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중동 정책과 관련한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대이란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최선을 희망하지만 최악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번 부참모장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레토릭을 심각하게 여기며 우리의 한국 파트너와 함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 국방부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을 취소한 것에 대해 ‘선의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나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과 관련해 많은 협상과 논의가 있으나 군 대 군의 관점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의 카운터파트는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태세 유지의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며 “대규모 (연합)훈련이 축소됐다고 해서 훈련이 중단됐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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