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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우본, 해외임대주택 투자펀드에 1억달러 출자
위탁운용사에 獨패트리치아·美그레이스타 선정
최종 5억달러 목표…고급임대주택, 기숙사 등에 투자
"경기하락기 방어적 성격…포트폴리오 안정성↑"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약 12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하는 하우징섹터 블라인드펀드의 위탁운용사에 독일계 패트리치아와 미국계 그레이스타 두 곳이 선정됐다. 이 펀드는 멀티패밀리(고급 임대), 시니어하우징, 스튜던트하우징(기숙사) 등 주거용 임대주택에 투자할 예정이다. 우본이 선진국 하우징섹터 투자 펀드에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본은 최근 해외 부동산 하우징섹터 블라인드펀드의 위탁운용사로 독일계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패트리치아(PATRIZIA Immobilien AG)와 미국계 운용사 그레이스타(Greystar Real Estate Partners) 두 곳을 선정했다. 두 운용사에 출자하는 금액은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다. 각 펀드는 최종 모집액 기준으로 5억달러(약 6000억원) 이상 규모로 결성될 전망이다.

패트리치아와 그레이스타의 부동산 운용자산은 각각 418억달러(약 50조원), 360억달러(약 43조원)에 달한다. 두 회사 모두 전세계 50위권으로,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글로벌 대체투자 리서치 기관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패트리치아의 경우 최근 10년 내 119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조달해, 올해 기준 전세계 13위 규모의 운용사로 랭크되기도 했다. 우본은 이번 펀드의 운용사를 모집하면서 글로벌 부동산 자산 50억달러 이상, 북미 및 유럽 지역 부동산 자산 30억달러 이상을 지원자격으로 제시했다.

하우징섹터는 전통적으로 경기 위축기에 방어적 수익률을 기록하는 특징이 있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자산군이다. 실제 글로벌 부동산 자문사 CBRE가 미국 지역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멀티패밀리 섹터가 가장 유망하다고 답한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37%로 증가했다. 국내 3대 기금 중 한 곳인 우본이 어느 운용사에 자금을 맡길지 관심이 집중된 배경이다.

한 기관투자자 부동산 투자 담당자는 "멀티패밀리는 경기가 좋을 때에는 평균 성과를, 경기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었을 때에는 방어적 성과를 보이는 특징이 있어 최근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게이트 도시의 멀티패밀리 자산이 국내에까지 소개된 사례가 아직 적은 상황이라, 주요 연기금이 어느 부동산 운용사를 선택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우본은 약 2000억원 출자를 계획한 국내 중순위 인수금융 펀드의 위탁운용사 또한 최근 한 곳을 선정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거래가 수반되는 중순위 인수금융(리파이낸싱 거래 포함)에 펀드자금의 80% 이상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약 7%가 제시됐다. 우본은 과거 선순위 인수금융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중순위 인수금융 전략을 주목적으로 내건 것은 처음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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