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함흥차사' 넷마블에도 웅진씽크빅 여유 왜?
넷마블, 노조 문제로 웅진씽크빅 가격 압박
한달 100억원 금융비용에도 "문제없다"
분기당 145억원 배당금 유입
신사업 성공으로 현금흐름 양호
[현대차증권]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웅진씽크빅과 넷마블 간 웅진코웨이 재매각 협상이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최종 인수가격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웅진씽크빅을 압박하고 있지만, 웅진씽크빅은 연간 600억원의 배당과 탄탄한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적 부담은 없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웅진씽크빅 이사회에서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넷마블을 선정한지 2개월이 다 되도록 양측 간에 SPA(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지 않고 있다.

넷마블은 충분한 실사 과정이 없이도 "구독경제 확대 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1조 8000억원 중반대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1개월여 간의 실사를 거친 후 세부 가격 협상에 들어간 이후로는 시간을 끌고 있다. 웅진코웨이 CS닥터노조가 '정규직 전환'과 1000억원의 보상을 요구하자 넷마블은 "노무 이슈가 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협상 속도를 늦췄다.

협상이 지연되자 시장에서는 넷마블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IB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웅진 측에 가격협상 수단으로 노사 문제를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측이 주장하는 인수가격 차이는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웅진씽크빅이 인수금융 1조1000억원, CB(전환사채) 5000억원 등 총 1조 6000억원의 외부차입을 한 만큼 협상이 길어질수록 초조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1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한 웅진씽크빅이 웅진코웨이와 관련해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은 한달에 약 4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협상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 이후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분기별로 나눠 웅진씽크빅에 유입되고 있고 웅진씽크빅의 현금흐름도 양호해 금융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웅진코웨이는 주당 800원을 분기 배당했다. 지분 25.08%를 가진 웅진씽크빅에 유입된 현금만 145억원이다. 4분기 역시 동일한 규모의 배당이 실시될 예정이다.

현금성자산도 올해 말 기준 1170억원으로 예상돼 예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은 놀이의 발견, 웅진책방 등 신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올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한 6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