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상증자 한 미래에셋벤처, 인니·인도 VC시장 진출
납입자본금 늘려 해외투자 VC 재원 마련 나서
미래에셋그룹, 인니·인도 시장 전진기지 경쟁력
고배당 + 무상증자, 시장 투자자들도 반색
미래에셋벤처투자 순이익과 자본 현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무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인도네시아·인도 벤처캐피탈(VC)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그룹 차원의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사업을 진출하는데다, 국내 VC로는 드물게 '무상증자+고배당'이라는 주주환원 정책도 내세워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무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인도네시아·인도 VC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가 인도네시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에 진출해 전진기지로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딜 소싱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2억5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는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VC들의 각축장으로 꼽힌다. 최근 인도네시아 모빌리티 스타트업 고젝은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으며, 지난해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승차공유업체 그랩에 미래에셋대우의 지분투자(네이버와 함께 1.5%)가 진행되기도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해외투자를 위해 무상증자를 했다. 무상증자를 해 납입자본금을 늘려야만 고유계정 해외투자한도를 늘리수 있어서다. 국내 법령상 해외에 직접투자(고유계정)할 경우 '자기자본(납입자본금과 잉여금 등 합산)'이 아니라 '납입자본금' 기준 한도의 40%까지만 해외투자에 활용될 수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날 무상증자(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 20일) 안건을 결의했다. 주식발행초과금 중 153억원을 자본에 전입하고 이에 상당하는 무상신주(1주당 약 0.5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 PE가 아닌 VC 투자를 염두하고 확보한 자금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개정 법안 통과가 늦춰지면서 전날 '의결'을 선택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예정이었던 벤처투자촉진법과 벤처기업특별법은 국회 본회 마지막날인 지난 10일에도 통과가 되지 못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다른 여타 VC처럼 법안 통과를 통한 활로 촉진을 기대했으나 이것이 막히자 일종의 '플랜 B'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겐 국내 VC 상장사로선 드물게 '주주환원 정책'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국내 상장된 VC 상장사 13곳 중 배당성향이 40%를 넘긴 곳은 나우IB를 제외하고 한곳도 없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적절한 회수를 통해 연 2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 개선과 더불어 긍정적인 점은 상장VC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무상증자를 발표하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당일에만 주가가 9.15% 올랐고, 이날도 오전에 약 2%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