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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르익는 PE 엑시트] 사모펀드 자금회수 ‘세컨더리’로 돌파구 뚫는다
글로벌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
웨딩홀 운영 유모멘트에 넘겨
블랙스톤·TA어소시에이츠 등
국내 세컨더리 참여 업계 주목

사모투자펀드(PEF) 회수 유형에는 M&A, 세컨더리, 기업공개(IPO), 상환 등이 있다. 국내 PEF 시장 성장과 함께 PEF의 회수 유형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 중 세컨더리 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PEF 시장의 특징으로 세컨더리 딜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국내 PEF 시장이 커지면서 PEF 운용사가 많아진 점도 있지만 기업들이 대내외 변수 등으로 M&A에 선뜻 나서지 못한 점도 이유로 들 수 있다. 또 성공적인 투자회수 방안으로 세컨더리 딜이 선호되는 건 PEF간 신뢰가 바탕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2016년 CJ푸드빌로부터 더채플, 아펠가모 등의 웨딩홀을 운영하는 유모멘트를 580억원에 인수했다. 유니슨캐피탈은 3년 만인 올해 5월 신생 PEF 운용사 에버그린에 유모멘트를 1300억원에 매각했다. 2배가 넘는 차익을 거두는 등 성공적인 투자회수로 평가되고 있다.

광학렌즈 전문업체인 삼양옵틱스는 지난 8월 최대주주가 VIG파트너스에서 LK투자파트너스-A2파트너스(LK-A2컨소시엄)로 바뀌었다. 지분 68.22%에 대한 총 거래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VIG파트너스는 투자 원금 430억원의 3.5배, 내부수익률(IRR)은 약 41.6%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유진프라이빗에쿼티는 한국자산평가를 캑터스PE에, 미국계 사모펀드 제임스크리스토퍼플라워즈(JC플라워즈)는 애큐온캐피탈을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에,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는 윌비에스엔티를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에이씨피씨피이에 세컨더리 딜로 넘겼다. 굵직한 딜만 10건이 넘는다.

글로벌 대형 PEF 운용사가 국내 세컨더리 딜에 참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홍콩계 PEF 엥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국내 1위 의약품유통기업 지오영을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2013년부터 지오영의 최대주주로 있던 엥커에쿼티파트너스의 경영 능력을 믿고 오랜만에 한국 기업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계 PEF 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는 지난 7월 유니슨캐피탈로부터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인수했다.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35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국내 PEF 업계에서 해외 본사를 단독으로 인수,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첫 번째 사례인데다 인수주체가 325억달러(AUM)를 운용하는 TA어소시에이츠인 점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대형 PEF 운용사들이 세컨더리 딜을 통해 국내 PEF 시장에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며 “PEF 운용사의 경영 능력을 신뢰하고 더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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