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가 유난히 영국 총선에 신경을 쓰는 이유
보수당 집권 시에도 영미 무역협상 난항 예상
노동당 승리하면 영미 관계 최악으로 흘러갈수도
일부 전문가 "'영국의 트럼프'의 승리를 지켜보고 싶은 '바람'"
지난 4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운명을 가를 영국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영국 총선에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미 간 무역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부터 영국의 '브렉시트 강행'을 압박하며 "영국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무역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노동당이 승기를 잡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영국의 조기 총선 실시가 결정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젤 파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 "두 보수 세력(보수당과 브렉시트당)이 연합하면 막지 못할 세력이 형성될 것"이라며 '훈수'를 둔 것 역시 노동당의 선전만은 견제해야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악시오스는 9일 영국 총선 결과가 미국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동당이 이끄는 연립정부가 들어선다면, 브렉시트뿐만 아니라 외교와 안보 정책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수당의 승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무역협상 테이블로 이어질 지도 아직 미지수다. 존슨 총리가 총선 승리와 의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또 한번 강력한 브렉시트 드라이브를 걸더라도, 향후 이어질 영국과 EU 간 추가 협상 과정 역시 덩달아 순탄할 것이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차기 리더십이 누가될 지와 무관하게 영국과 미국 간의 무역협상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피터 웨스트마콧 전 주미 영국대사는 "영국이 EU와 향후 무역관계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2020년 내내 수 많은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영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 역시 수 년 간의 어려운 협상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영국 총선 결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단지 '영국의 트럼프'라 불리는 존슨 총리의 승리를 보고 싶은 '바람'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유럽·유라시아 담당 선임 부소장 헤더 콘레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같은 지도자들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을 보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가 영국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자신과 거리두기에 나서자, 총선에서 한발 빼는 듯한 제스쳐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총선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국 선거에서 벗어나 있을 것"이라면서 "선거를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