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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주류' 5선 심재철, '경륜·투쟁력 입증' 원내사령탑 올라
-심재철 의원,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당선
-"선수·민주화운동 경험, 민주당 누구에도 안 밀린다"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1980년 대학생 민주화 운동을 이끈 5선 의원이다. 광주 출신인 심 의원은 한때 친이(친이명박)계이자 범 비박(비박근혜)계로 꼽혔다. 그간 주류 세력과 거리를 둔 그가 원내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2000년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경기도 안양에서 내리 5선을 했다. 김무성(6선) 의원을 빼고선 당내 최다선이다. 20대 국회에선 상반기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 정견 발표에서 "선수에서나, 민주화 운동 경험에서나, 저는 더불어민주당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실제로 선수와 상관없이 한국당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대선 정국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아들이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부처의 비공개 업무추진비 내역을 확보, 폭로하던 중 검찰 수사를 받았다. 지난 9월 땐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 투쟁을 했다.

정치권은 심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인해 한국당이 더욱 강경 기조를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꽉 막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과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해 총력 투쟁과 심판론에 기인한 전략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심 원내대표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 운동을 주도했다. 서울역에 집결한 시위대를 후퇴하도록 결정한 '서울역 회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해 '김대중 내린 음모 사건'에 연루돼 내란음모, 계엄법 위반 혐의로 5개월간 수감됐다. 고문을 받다 '형 면제'로 풀려났고 1983년 12월 특별 복권됐다.

심 원내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후 1985년 동대문여자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1년이 채 안 돼 MBC에 기자로 입사했다.

1987년 MBC 노동조합을 설립해 초대 전임자를 지냈다. 1992년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며 MBC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1996년 15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실패했다. 그해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몸 담았다. 2000년 원내 입성한 그는 약 20년간 전략기획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 당내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예결위원장인 2009년에는 야당의 반대에도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사업인 4대강 사업 예산 등이 담긴 2010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국회 세월호 사고 대책 특별위원회' 등 위원장을 맡았다.

1993년 MBC 시절 투옥됐다가 방송에 복귀하는 날 교통사고를 당해 20여일간 생사를 헤맨 적도 있다. 그는 3급 지체 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팡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부인 권은정 씨는 출판사 '문예당'을 운영 중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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