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북미 ‘살얼음’…전문가들 “안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트럼프 ‘친밀관계’ 거론 않고 강공
北도 ‘새로운 길’ 전환 채비 나선듯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셈법 제시를 요구하며 못 박은 연말시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선 가운데 북미 간 긴장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북한이 7일 레드라인에 근접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감행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고강도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북미가 한반도평화와 북핵문제를 둘러싼 중대고비를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너무 영리하다면서도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내년 11월 예정된 미 대선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선거를 알고 있으며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의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올인’하다시피하고 있는 재선 도전을 앞두고 가뜩이나 탄핵정국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최대 외교성과로 내세웠던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 유예 철회 움직임에 강하게 경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이 작년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또 대북대응에 있어서 중국과 러시아도 통일돼있다며 북한의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새로운 길’ 모색에도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빼놓지 않았던 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도 이번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일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면서 무력사용을 언급했을 때도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해석하기에 따라 사용하지 않기 바란다고 전제하면서 무력사용 카드를 언급했던 때보다 한발 더 나갔다고 볼 수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대선에서 부담요인이 되지 않도록 사전경고한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언급한 이상 미국이 양보하는 타협 가능성보다는 강경대응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안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북한은 새로운 길로 전환하기 위한 채비에 이미 돌입한 듯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결단을 전후해 찾곤 했던 백두산을 군마에 오른 채 군 간부들과 함께 다시 찾았으며, 이달 하순에는 새로운 전략노선 수립을 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특히 7일 ‘머지않아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라고 밝힌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중대한 시험은 사실상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 시한까지 남은 3주 남짓 동안 한미정상 통화에서 공유됐을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보다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방한 등 변곡점은 있을 수 있지만 낙관하기만은 힘든 형편이다. 신대원 기자/shindw@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