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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고 줄여라”…가구·인테리어 업계 비상
부동산경기 침체로 거래·이사 실종
비용 급증에 최대 70% 할인 전쟁
한샘·에넥스 등 주요기업은 물론
중소 도자기·주방용품 업체 동참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일제히 연말 정기세일에 나서고 있다. 할인폭이 예년에 비해 2배 정도 커진 게 특징이다.

타임세일, 스폿세일, 패밀리세일, 매주특가… 예사로 반값이다.

가구·인테리어소품 관련 업체들의 폭탄세일이 한창이다. 누적돼 온 내수경기 침체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특히, 가구·인테리어 산업과 관련 깊은 부동산경기는 ‘거래실종’으로 표현될 정도로 악화일로다. 계절마저 겨울 문턱을 넘어 깊은 비수기로 향하고 있다.

할인율은 20∼70%. 상품별로 편차는 크다. 장롱·소파·식탁 등이 대개 20∼30%, 협탁·책장 등 소품은 40% 이상이다. 침구, 주방기구 등 생활용품(홈퍼니싱) 쪽은 할인폭이 더 크다.

또 모바일 앱을 통한 구매를 비롯해 제휴카드 활용, 연관제품 동시 구매 땐 5% 가량의 추가 할인도 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이밖에 사은품 제공, 현금성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준다.

기업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성탄절이란 특수도 노리고 있다. 내년 신학기까지 프로모션을 연장해보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결산이 임박한 12월은 모든 기업들이 매출 확보에 올인해야 하는 시기다. 생산관리 측면에서도 신제품을 생산을 준비하는 동시에 적정재고를 넘는 수량은 떨어내야 한다. 묵혀뒀던 구제품을 비워줘야 내년 신제품을 생산해 채울 수가 있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올 연말엔 할인폭이 훨씬 커졌다. 판매부진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라며 “재고를 안고 가봐야 관리비용만 늘어날 뿐이니 이 참에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이윤은 고사하고 각종 비용이라도 상쇄할 수 있는 사업소득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까사미아 등 주요 업체는 물론 도자기, 주방용품, 생활가전 등도 연말 세일 대열에 나섰다.

일례로 한샘의 경우 한샘몰에서 베스트 가구 10종을 선정해 최대 37% 할인한다. 리클라이너 소파 중 상품후기 1200여개에 달하는 ‘한샘 뉴 프라임 리클라이너’는 4인용 기준 22% 할인하고 천연 고무나무 원목을 집성해 만든 ‘한샘 포레 릴리스 4인식탁 세트’도 25% 할인한다. ‘그래프모던 워셔블 러그’는 69%, ‘와이드 시스템 식기건조대’는 42%, ‘폴리 수납바스켓 3P’는 26% 할인한다. 한 침대업체는 전시상품에 한해 연말까지 70%나 깎아준다.

주요 가구·인테리어 기업의 올해 누적 실적만 봐도 부진은 확인된다. 3/4분기까지 관련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하거나 정체됐다. 건축자재, 주방용품, 소형가전 관련 업체들의 실적 곡선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실적 부진은 주택거래 감소의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 2016년 105만3069건, 2017년 94만7104건이던 주택 매매거래는 지난해 85만6219건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 10월까지는 59만4444건으로, 작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 가구업체 임원은 “각종 규제정책으로 인해 거래실종, 이사실종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내년이 더 어렵다고들 하는데 돌파구가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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