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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CMA계좌 2년새 300만개 급증…증권사 경쟁도 '후끈'
전체 잔액은 감소…발행어음만 홀로 상승
증시 부진에 금리인하로 CMA 매력 감소
증권사, 특판 중심 마케팅 경쟁은 여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개인이 개설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가 최근 2년간 300만개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증권사의 개인 CMA 계좌 수는 1586만개를 넘어섰다. 작년 말 대비 142만개 늘어난 수준이다. 증가 속도가 작년보다 빨라 올 연말까지 가면 전년 증가폭(146만개 증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CMA 계좌는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연평균 60만개씩 증가했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한 해 150만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되자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데다 2017년 11월 발행어음형 CMA가 처음 등장하면서 전체 계좌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CMA는 은행 예·적금보다 금리가 소폭 높고, 하루만 넣어놔도 이자가 붙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의 단기 자금을 대거 빨아들여 왔다.

증권사들도 CMA 계좌 고객을 확보하면 추후 펀드와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투자로 유도할 수 있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계좌 수의 증가와 달리 CMA 계좌잔액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2017년 말 46조7300억원에 달했던 잔액은 현재 43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잔액이 27조원에서 22조원으로, 머니마켓펀드(MMF)형이 3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감소했고, 종금형은 1조원에서 6300억원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대다수 증권사들이 일제히 CMA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이상 낮추면서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도 CMA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발행어음형 CMA 계좌 수와 잔액은 나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계좌 수는 전년 11만개에서 현재 44만개를 돌파했고, 잔액은 작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4조14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최대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어음형 CMA를 출시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였고, 올해 KB증권까지 가세하면서 금리우대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증권사들의 CMA 고객유치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NH투자증권은 연 3.5%(세전) 이자를 주는 CMA 발행어음 상품을 이달 30일까지 판매한다. 삼성증권도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페이를 통한 CMA 계좌개설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9월과 이달 CMA 계좌와 연동된 체크카드를 출시해 신규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개설 허용을 계기로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선 고객유치 및 상품판매 중심의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고객관리 및 자산관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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