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눈에 읽는 신간

▶공부를 공부하다(박재원·정유진 지음, 에듀니티)=9년 전 본지와 ‘1등급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박재원 아름다운배움 소장(당시 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이 최근 책을 펴냈다.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공부 자체의 본질을 한번 살펴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책은 박 소장이 과거 수많은 컨설팅 과정에서 역설했던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효율적이면서도, 시험이 목적이 아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공부”가 박 소장이 강조해온 ‘바람직한 공부론’. 해법은 다름아닌 “공교육”이다. 서울 강남에서 공부법 분야 명강사로 이름을 날린 박 소장의 이력을 보면 다소 의외다. 그러나 책의 공저자인 공교육(초등학교 교사) 출신 정유진 사람과교육연구소 대표와 함께 내린 결론이기에 믿음이 간다.가령 학교 수업을 대충 받은 대신 학원에서 ‘관리’로 대신하면 ‘공부 사이클’이 끊어지지만, 수업 후 귀가해 복습하면 수업 효과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가 책에 소개돼 있다. 책은 학생과 학부모의 가장 큰 고민인 ‘공부 문제’를 해결해 줄 뿐 아니라 학원에 가지 않고도 뇌과학에 기반한 즐겁게 공부하는 학습법도 들려준다.

▶진보의 대안(로베르토 웅거 지음, 이병천 외 옮김, 앨피)=2008년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대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양극화는 심화되고 일자리 부족, 사회불안은 심각하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이자 브라질 정치인 로베르토 웅거는 방향을 상실한 진보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과 독창적인 대안을 제안한다. 우선 불평등이 혁신의 길로 나아가는 신뢰기반을 무너트린다고 보고, 개인의 역량을 증진시킬 경제적 기본권 보장을 주장한다. 즉 사회적 상속세를 일반화해 개인들이 대학입학, 주택구입, 창업 등 인생의 전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저 기본몫을 보장하는 것이다. 특히 물려받은 것 없는 청춘들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해 계급적 특권과 능력주의가 결탁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웅거는 또한 시장경제의 민주화를 강조, 사회 구성원들이 신용이나 기술, 전문 시장 등 생산적 자원에 쉽게 접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정치제도도 개혁 대상이다. 특히 시민참여 수준을 항구적으로 높이는 ‘고에너지 민주정치’가 핵심. 웅거의 대안은 한마디로 불평등이 해소된 민주적인 시스템하에서의 혁신으로, 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예미)=프랑스 최고의 전기작가가 베르나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을 또 다른 한 편의 소설처럼 직조했다.저자는 베르나르를 타고난 모험가로 규정한다. 기발하고 다양한 상상력과 호기심은 베르나르의 트레이드 마크. 그 씨앗은 어린시절 아버지가 읽어준 신화와 전설에서 싹텄다. 대표작 ‘개미’는 어린시절 조부의 별장에서 지루한 여름을 개미관찰로 보내면서 시작된다. 첫 에세이는 일곱살 때 프랑스어 수업시간에 쓴 ‘어느 벼룩의 추억’. 벼룩이 산을 타는 산악인처럼 인간의 몸을 어떻게 등반했는지에 관한 글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일찌감치 드러냈다.베르나르가 본격적인 소설가로 들어서는데 길잡이가 된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기담’과 쥘 베른의 ‘신비의 섬’.여기에 과학잡지 ‘피프 가제트’는 그의 과학적 기질을 일깨워 주게 된다. 유전병인 강직성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등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게 되지만 어린 베르나르는 글쓰기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스스로 찾아낸다. 책은 안경 쓴 꼬마 베르나르부터 ‘고양이’ 후속편을 준비하는 최근까지 베르나르 인생의 주요장면과 소설의 풍경을 함께 담아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