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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탄 LG화학 배터리 ‘글로벌 교두보’
배터리셀 공장 설립 합작법인
美 전기차시장 선점계기 마련
2024년까지 ‘매출 30조’ 가속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G화학의 거침없는 투자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글로벌 4각 편대’를 형성한 데 이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제너럴모터스)와 합작 법인까지 설립하면서 경쟁 업체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가파르게 성장 중인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평정을 위한 일대 교두보의 확보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공급처’를 다수 확보해 배터리 시장 파이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6일 LG화학과 GM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지역에 30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분구조는 50대50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씩 우선 투자하고,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중순 착공에 들어가는 공장에서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전량 공급된다. 구체적인 양산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LG화학은 이번 합작을 통해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시장조사기관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합작 파트너가 된 GM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로 지난 10년간 전기차를 제조하며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GM이 최초 양산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 제조를 시작한 시점부터 LG화학과 파트너십이 시작돼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양사 모두 외연 확대를 주도해 왔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선도업체 지위를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공고히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의 전기차 사업부문은 국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와 유럽의 폭스바겐, 아우디, 다임러, 르노, 볼보, 재규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돌풍’을 주도했던 미국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LG화학의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시장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GM CEO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증설로 생산능력을 확장시켜 왔다.

미국에서는 2012년부터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한 이후 지속적인 증설로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중국 난징과, 유럽 폴란드 등을 포함해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까지 합쳐 모두 7개의 생산기지를 갖출 예정이다.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이다. 회사는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하며, 2024년까지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넘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LG화학은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은 배터리 기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점으로 배터리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밀도, 비용 효율성, 전체 시스템 신뢰성을 동시에 극대화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세계적인 기술솔루션 공급해 글로벌 리더 지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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