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일 검찰의 수사 행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카드로 검찰을 재차 압박했다. 검찰과의 전쟁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리 의혹, 고래고기 사건, 청와대 특감반원 사망 관련 압수수색 논란 등을 거론하며 “검찰을 둘러싼 3대 의혹이 매우 심각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3대 의혹 모두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고, 청와대 비서실까지 그 수사 폭이 넓어지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와 국가기관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가 더욱 철저하게 시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3대 의혹 사건은 검찰 역시 수사 대상에 해당해서 검찰의 단독수사는 선택적 수사,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수사, ‘제식구 감싸기’ 수사라는 의혹을 말끔하게 털어버리기 어렵다”며 “검경은 한 치의 사심도 없이 함께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정치적인 의도가 의심되거나 진실을 덮어버리는 게 될 경우 민주당은 특검을 해서라도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민주당은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추미애 후보자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우리 당 대표로서 국민의 촛불 명령을 받들어 정권 교체까지 뚝심있게 밀고 간 강한 지도자”라며 평했다. 그러면서 “추 후보자가 과감하게 검찰개혁을 마무리 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며 “촛불혁명 완수를 위해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것처럼 이제 검찰개혁이라는 국민 명령을 책임지고 당당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검찰의 최근 청와대 하명 의혹 등에 대한 수사 행태를 강하게 성토했다. 민주당 내에선 최근 검찰의 수사가 검찰개혁을 막기 위한 현 정부에 대한 공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설훈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이 국민적 여망으로 나타나 국회에서 통과되기 직전인데, 검찰이 지금 자기 권력을 안내놓겠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은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고 검찰 조직 자체에 충성하는 있는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