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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두 얼굴을 가진 방사선, 안전을 최우선으로

  • 기사입력 2019-12-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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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체르노빌’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주변의 추천으로 시청하였는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안전위원장으로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흔히 ‘방사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일본 후쿠시마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을 떠올리기도 하고, 병원에서 암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하는 장면을 떠올리기도 한다. 방사선은 우리가 서 있는 땅에서도 방출되고, 우주방사선으로 지구에 도달하기도 한다. 의료 및 산업현장 등에서도 다양한 목적으로 방사선이 활용된다.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방사선 피폭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방사선 피폭을 방지하고 최대한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지속 관리하는 것이다.

작년 라돈침대 사건은 모나자이트라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천연광물이 매트리스에 사용되고, 제도적 미비와 규제체계 공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했다.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해 7월「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을 개정 시행한 이후 신체에 밀착하여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료물질의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였다. 가정에서 사용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라돈측정서비스를 실시하여 약 5만7000여개 제품에 대해 측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부적합 제품을 국민 생활권에서 퇴출시키고 있다.

올 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 가능성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위원회는 지난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를 계기로 일본정부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함께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한바 있다. 11월에는 한·중·일 원자력안전 고위규제자회의(TRM)를 통해 관련 이해당사국들이 참여하여 최적의 해법을 찾아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하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담조직을 운영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방사선 발생장비를 사용하는 업체에서 안전장치를 무단으로 해제하고 작업을 수행하여 7명이 피폭되는 사건이 있었다. 사고발생 직후 피폭자 전원에 대한 방사선영향 검사는 물론 사고업체에 대한 현장점검과 유사장비를 사용하는 업체까지 실태점검을 추진하였다. 12월 중에 현장점검 강화와 함께 관련 제도개선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추진한다.

내년부터는 생활 주변 방사선에서 부터 전국 8700여개의 방사선이용기관에 대한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보다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산업계 스스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규정이나 관행 등을 개선하도록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방사선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사선의 안전한 관리이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앞장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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